"세상에 해 끼치지 않으면서 행복했으면 해. 우리 영감이랑 잔잔하게 행복한 거, 그거면 됐지 뭐." - 미래 할멈이 된 작가 -p.3"통 통 통 통"드디어 할머니도 잠에서 깼어요.할머니도 기지개 한 번 켜고할아버지가 안녕한지 확인하려 했는데한발 늦었네요. 할머니.pp.13~16"참나물이 향이 참 좋구먼~""피부에 좋디야~"옆집 덕현이네가 갖다 준 참나물에 참기름 휘이 둘러 무치니 맛이 참 좋아요.p.20 [아침]"오늘은 주식장이..."이번에는 할아버지 서재입니다."오! 이렇게 빨리?"할아버지는 어릴 적부터 주식 공부를 했어요.큰 부자가 되고 싶었던 건 아니에요."우리 할멈 목도리 하나 해줘야겠구만."평범한 하루가 소중해서 그런 하루를 지켜내기 위해 돈이 필요하다는 것을 일찍이 알았대요. pp.42~44"쩝쩝""쩝쩝"점심을 먹다새삼스럽게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서로가 함께 마주한 끼니가 얼마나 될까?"가지가 달구만~""변비에 좋디야~"하지만 곧 그런 생각은뭐 하러 하나 싶어집니다.앞으로 함께 할 끼니도 많을 테니까요.pp.61~62 [점심]"쩝쩝""쩝쩝"드디어 오늘 하루의 마지막 끼니입니다."배추가 맛나유~""뼈에 좋디야~"매일 같은 자리에서 같은 사람과비슷한 음식을 먹어도그들은 행복합니다. pp.91~92 [저녁]챈들러, <그들의 하루는 그렇게 흘러갑니다> 中+) 이 책은 어느 노부부의 하루를 담은 그림 소설이다. 웹툰 형식이라 일반 소설처럼 글이 많지는 않지만, 따뜻하게 담은 노부부의 뒷모습만으로도 가슴 벅찬 메시지를 전달한다. 실제 노부부의 모습을 담은 것이 아니라, 저자가 남편과의 노후를 상상하며 그와 함께 노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것을 소재로 삼았다. 작가는 이 책의 내용이 다소 비현실적일 수 있겠다고 언급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읽는 내내 현실로 다가왔다. 오히려 실제 작가가 노부부 중 한 사람이 아닐까 생각할 정도로 말이다. 나이 든 노부부의 하루는 어떨지 상상해 본 적이 있다. 일찍 일어날 테니 하루가 무척 길 텐데 어떻게 시간을 보낼까. 노년기라 행동에 제한이 있을 수 있는데 그때는 어떻게 하루를 꾸려갈까. 이 작품 속 부부처럼 각자의 공간에서 각자 소중하게 여기는 활동을 하고, 매 끼니 또한 소박하게 함께한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싶다. 별말 없이 삼시 세끼 함께하는 노부부의 뒷모습 그림으로도 무척 의미 있는 책이라고 생각했다. 가족의 소중함과 부부의 정을 잘 담아낸 작품이다. 결혼해 함께 살고 있는 부부라면 이 책을 읽어보라고 권해주고 싶다. 인생의 동반자가 나이 들어서도 곁에 있다는 게 무척 소중하고 행복한 일이라는 걸 알 수 있을 듯하다.더불어 노년의 부부가 어떤 삶을 살지 궁금한 사람이나, 노후에 이렇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목표가 필요한 사람들에게도 추천하고 싶다. 곁에 있는 사람이 소중하다는 걸 느끼게 해준 아름다운 책이었다.
우비소녀님이제 ‘의식consciousness’이라는 용어를 살펴보자. 현상적 속성이 있는 경험을 인식할 때, 우리는 ‘현상적 의식phenomenal consciousness’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알라딘 eBook <센티언스> (니컬러스 험프리 지음, 박한선 옮김) 중에서
라이언럽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