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쪽으로는 20년 후의 미래, 서쪽으로는 20년 전의 과거의 시간이 흐르는 마을. 마을과 마을 사이는 철책으로 단절되어 있어 마음대로 이동할 수 없다. 그 경계를 넘기 위한 조건은 오직 하나.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진심으로 슬퍼하는 사람만이, 그 대상을 보지 않고서는 삶을 이어갈 수 없을 때, 애도를 위해 다른 마을을 방문할 수 있다. 하지만 어린 시절 아버지를 잃은 오딜은 다른 마을을 방문할 기회가 생기더라도 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과거나 미래를 방문한다고 해도 진정한 위로는 받을 수 없을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어느 날 우연히 동쪽에서 온 방문객을 목격하고, 그들이 에드메의 부모인 것을 알고 동요한다. 사랑하는 에드메의 예정된 죽음. 하지만 예정된 사건을 막으면 시간의 흐름을 바꾸고 마을 전체에 걸쳐 큰 혼돈을 가져올 수도 있다. 시간을 가르는 철책 앞에 선 오닐의 선택은 무엇일까. 그리고 그 선택은 무엇을 불러올까.
“가즈오 이시구로, 테드 창, 무라카미 하루키와 나란히 놓일 놀라운 데뷔작”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화려하게 등장한 놀라운 데뷔작. 저자는 한 인터뷰에서 어린 나이에 절친한 친구를 잃은 뒤 큰 슬픔에 빠졌던 경험을 고백했다. 그전까지만 해도 그는 자신에게 무한한 시간이 펼쳐져 있으며 앞으로 많은 일을 할 수 있다고 믿었으나, 친구의 죽음을 계기로 줄곧 걸어왔던 철학자의 길에 의문을 품고는 작가가 되어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소설 속 오딜의 상황에는 사랑하는 사람을 미처 작별 인사조차 하지 못하고 떠나보낸 작가의 경험이 녹아들어 있다. 아버지를 잃은 자신의 슬픔마저 외면하고 ‘누군가 애도의 뜻을 표할 때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지 배운 적이 없었다’라고 독백하던 오딜이 더는 피할 수 없는 선택의 기로에 섰을 때, 작가는 오닐에게, 그리고 독자에게 묻는다. 여태껏 피해 왔던 상실과 슬픔을 정면으로 마주할 용기가 있느냐고.
- 소설 MD 박동명
이 책의 첫 문장
코트룸 문 옆에 나 혼자 서 있는 시간이 많았다.
이 책의 한 문장
에드메의 부모님이 이곳에 왔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나는 알고 있었다. 에세이 주제가 아닌 현실에서, 다른 밸리의 방문을 승인받을 수 있는 사유는 사별뿐이었다. 산 너머 20년 이후의 삶을 사는 동부 밸리의 세상에는 에드메가 죽고 없는 게 틀림없었다.
AI에 대해서는 기대와 우려의 거대한 쌍벽이 있다. 획기적인 기술은 돌이킬 수 없는 변화를 불러오고, 우리는 압도적인 가능성들 앞에서 어디로 향할지를 신중하게 살펴보고 골라야 한다. 이 책은 그중 AI를 이용한 교육의 희망적 측면을 집중 조명하는 쪽이다.
책의 저자는 살만 칸. 빌 게이츠가 "아들과 함께 보는 강의"라고 소문난 미국의 비영리 교육단체 '칸 아카데미'의 설립자다. 그는 AI에서 우리 교육의 혁신적 미래를 본다. 그는 AI가 학생 개개인의 맞춤형 교사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설정값을 잘 입력하여 컨트롤한다면 AI는 모든 과목에서 아이들의 교육을 도울 수 있고 심지어 상담자로서의 역할도 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교육 분야에서의 AI 사용에 대한 여러 우려의 목소리들을 반박하며 그는 이 획기적인 기술이 불러올 교육 평등에 희망의 눈빛을 반짝인다.
교육계의 AI 침투는 눈앞의 현실이 되었고, 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에 대한 고민은 전 세계적으로 커지고 있다. 이 책은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차원에서 우리가 이 기술을 어떤 방식으로 이용하면 좋을지를 제안한다. 새로운 시대의 교육에 대해 고민이 많은 양육자와 교사 들은 특히 눈여겨볼 만한 책이다.
- 인문 MD 김경영
이 책의 한 문장
내가 궁금한 것은 공공의 이익을 위해 기술을 활용하려는 사람으로서 생성형 AI를 활용해서 긍정적인 효과를 거두고 우리 사회가 유토피아 시나리오에 한 발 더 다가서는 데 기여할 수 있을지였다. 특히 교육 분야에서 말이다.
누구보다도 더 많이, 더 가까이 수많은 어린이 독자들 곁에서 <수상한> <구드래곤> <천개산 패밀리> <귀귀당> 시리즈 등 다수의 작품으로 소통해온 박현숙 작가. 많은 작품 수만큼, 그만이 펼치는 창작의 세계는 다채롭고 넓다. 이번 신작은 모차 그림작가가 작업한 화려한 색감의 그림과 <절교의 여왕> 제목부터 시선을 사로잡는다. '오늘부터 1일?'과 '하버드 수학 학원' 그리고, 표제작 '절교의 여왕' 총 세 편의 각기 다른 이야기의 동화가 수록되어 있다.
작가는 '작가의 말'에서 이 책을 집필하게 된 귀여운 에피소드에 대해 들려준다. 한 초등학교 강연회에서 어떤 아이가 작가의 손에 쪽지 하나를 쥐여 주었다고 한다. 그 쪽지에는 친한 친구 두 명이 있는데, 그중 한 명이 다른 한 명과 자신 중 하나만 선택하라고 했다고, 어떻게 하면 좋으냐고 묻는 고민의 글이 적혀 있었다고. 아이들의 현실적인 고민에서부터 시작된 이 책은, 성적, 친구 관계, 짝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설렘, 질투, 시기, 불안, 두려움 등 아이들의 심리를 생생하게 그린다. 책 속 주인공들과 비슷한 고민에 빠진 어린이 독자에게 다감하게 손 내미는 박현숙표 동화다.
- 어린이 MD 송진경
20대에는 미래에 대한 막연한 꿈을 그리곤 했다. 편의점 알바를 하면서 "나중에 편의점 차려야겠다"라는 생각이 스치기도 했고, 전공을 바탕으로 다른 사업을 해볼까하는 상상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직장에 들어가고 30대에 접어들면서 현실은 조금씩 달라졌다. 안정적인 직장과 매달 고정적으로 들어오는 급여는 점점 안락함을 가져다줬다. 그렇게 직장인으로 안주하며 하루하루를 보내던 나날들, 그런데 시간이 흐르고 지금에 이르러 문득 이런 질문이 떠오른다. "언제까지 직장생활을 할 수 있을까?" 이때 다시 떠오르는 단어가 바로 '사업'이다. 당신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지금 당신이 이 글을 읽고 있다면, 이미 그 첫걸음을 내딛고 있는지도 모른다.
<당신은 사업가입니까>는 이러한 고민을 품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이 책은 단순히 사업에 대한 기술이나 노하우를 전수하는 것을 넘어, 사업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왜 우리가 사업을 고민하게 되는지를 들여다본다. 책 속에는 당신과 비슷한 고민을 안고 출발한 이들의 이야기가 가득하다. 열정과 도전으로 시작했지만 실패를 통해 성장한 사람, 직장을 다니며 안정과 불안 사이에서 갈등하다 새로운 도전을 한 사람, 삶의 전환점을 찾아 사업에 뛰어든 사람들의 사례가 담겨 있다. 그들의 경험은 지금 당신이 선 자리를 다시 바라보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고민하게 만든다.
사업은 단지 돈을 벌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 삶의 태도이다. 저자는 사업을 통해 삶의 주체가 되는 법, 나만의 가치를 발견하는 법, 그리고 세상과 더 넓게 소통하는 법을 이야기한다. 창업에 대해 한 번도 고민해보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이미 몇 번의 시도를 해본 사람들에게도 이 책은 길잡이가 되어준다. 이제 중요한 질문을 던져볼 차례다. "나는 정말 사업가로 살고 싶은가?" 이 책은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여정에 당신과 함께할 것이다.
- 경제경영 MD 김진해
추천의 글
"내가 혼란스러운 서점 매대에서 진정으로 찾고 있던 책은 바로 이런 책이었다." - 박정수(녹싸) (녹기 전에 대표, <좋은 기분> 저자)
"이 책은 “사업가가 되는 것이 당신에게 정말 좋은 일인가? 당신은 사업가가 되기에 적합한 사람인가?”란 질문을 던지며 독자들에게 도전한다." - 신수정 (KT 부문장, <일의 격>, <커넥팅> 저자)
"저자는 ‘누구나 신드롬’에 빠진 현시대에 ‘아무나’ 사업을 할 수 없음을 날카롭게 설명하고 있다." - 염미솔 (플리크 대표, <버려지는 시간은 없다?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