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젝 추천! 온라인 극우주의 문화정치의 분석”
이 책의 원서가 출간됐던 2017년까지만 해도 한국 독자들에게 그리 와닿는 내용은 아니었을 것이다. 당시에도 온라인 극우주의가 부상하고는 있었지만 그들의 주장이나 문화는 반사회적이라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2021년 이후, 온라인 극우주의의 언어가 주류 정치의 언어로 뻗어 나가는 중인 현재의 한국 사회에 이 책은 호소하는 지점이 많다. 이 책은 문화연구자인 저자가 분석한 미국의 온라인 극우주의 문화정치에 관한 내용이다. 밈으로 위장한 혐오 메시지들을 끊임없이 생산하는 젊은 극우주의자들이 이들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기성 정치 세력과 어떻게 합쳐져 정치 담론의 퇴행을 만들어내고 있는지, 그 흐름을 살핀다.
책은 온라인 극우 세력이 힘을 얻게 된 환경적 요인을 분석하고, 이들이 어떤 특성과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지 밝히며 오프라인 세계로까지 나온 이 문화전쟁을 막기 위해서 우리가 취해야 할 태도를 말한다. 현상에 대한 포괄적 분석이 현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태의 흐름을 명확히 보게 한다. <급진의 20대>의 저자 김내훈이 번역을 했는데, 옮긴이의 말에는 한국의 상황을 구체적으로 짚어주어 한국 독자들의 더 상세한 이해를 돕는다. 지젝이 “우리가 처한 곤경을 벗어나기 위해 절실히 필요한 인지적 지도를 제공한다.”는 말로 추천했다.
- 사회과학 MD 김경영 (2022.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