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비룡소 문학상 대상 수상작"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에 이끌려 도착한 신비한 골목. 그곳에서 우연히 마주한 뽑기 기계. 희수는 더 이상 뽑기를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꽝이 없다는 말에 마음이 흔들려 결국 동전을 넣게 된다. 놀랍게도 1등 상품을 뽑은 희수. 1등 상품의 정체는 무엇이고, 희수는 왜 뽑기를 하지 않으려던 걸까?
예기치 못한 사고로 가족과 헤어지게 된 희수가 꽝 없는 뽑기 기계를 통해 상처를 치유하고, 일상을 되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동화책.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주제임에도 상징과 비유,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구성으로 몰입감을 높였다. 더러워진 운동화를 깨끗하게 빨아 햇볕에 말리는 일, 흔들리던 이빨이 빠지고 새 이빨이 나는 일처럼 희망을 품은 문장들이 작품 곳곳에 놓여있다.
이 이야기에서는 누구도 용기를 강요하거나 재촉하지 않는다. 충분히 준비가 될 때까지 희수의 속도에 맞춰 곁을 지키며 위로와 응원을 전할 뿐이다. 자신의 몫이 아닌 죄책감에 대해 네 잘못이 아니라고 분명하게 말해주며, 그 슬픔을 혼자서 견뎌내지 않아도 된다고, 주변에는 언제든 손 내밀 수 있는 어른들이, 반갑게 맞아줄 친구들이 있다는 말도 잊지 않는다. 어려운 시간을 지나야 할 때, 이 이야기가 힘이 되어주기를 바란다.
- 어린이 MD 강나래 (2020.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