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는 전쟁에서 무엇을 깨달을 수 있을까"
<사피엔스>와 <호모 데우스>에서 장쾌한 서사로 인류 역사 전체를 조망하며, 스스로 신이 되려는 인류의 오늘과 곧 맞닥뜨릴 미래를 펼쳐낸 유발 하라리. 그는 2002년 중세전쟁사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앞서 언급한 두 저작보다 훨씬 앞선 2008년에 이 책으로 이름을 알렸다. 전쟁은 인류 스스로 선택하여 의지로 행하는 ‘극한의 경험’인데, 도대체 무엇 때문에 목숨을 걸고 뛰어들어 끝나지 않을 전쟁을 반복하는 것인지, 생명을 창조하는 수준에 이르렀지만 여전히 죽을 각오로 전쟁을 펼치는 인류의 변명과 이유에 귀 기울여보자.
유발 하라리는 “사람들이 전쟁에 참여하면 자신과 세상에 대해 무언가 심오한 것을 깨닫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수백 년에 걸쳐 전쟁에 참여한 이들이 남긴 문헌을 훓으며, 이들이 전쟁을 어떻게 감각하고 이해하고 회고했는지를 살펴보니, 지난 3, 400년 사이에 전쟁을 겪는 방식이 급격하게 달라졌다는 분석에 이르렀고, 그 변화의 내용과 원인, 영향을 들여다본 결과가 바로 이 책이다. 지금도 계속되는 전쟁 경험과 전쟁 해석이 '사피엔스'에서 '호모 데우스'로 변모하는 인류의 역사와 어떻게 조우할지, 목숨이 달린 '극한의 경험'이라 더욱 긴장되고 궁금하다.
- 역사 MD 박태근 (2017.0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