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복 선생이 남긴 아름다운 서화"
신영복 선생의 글과 글씨와 그림을 엮은 잠언집 <처음처럼>이 초판 출간 이후 근 10년 만에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출간되었다. 첫 글 「처음처럼」과 마지막 글 「석과불식」만 그대로 두고 전체 구성을 대폭 바꾸었으며, 삭제하거나 교체하고 추가한 원고가 많아 2007년 초판에 비해 3분의 1 가량 분량이 늘어났다.
생전의 선생은 병환 중에서도 몸이 허락하는 한 <처음처럼>의 문장을 다듬고 그림을 추려내는 작업에 힘을 쏟았다. 이 책은 선생이 마지막까지 손수 정리한 유작인 셈이다. 선생은 "역경을 견디는 방법은 '수많은 처음'을 꾸준히 만들어내는 길밖에 없다"고 강조하였다. 삶과 사람과 사회에 대한 깊은 사색의 글, 그리고 역경을 견디는 자세에 관한 주옥 같은 말씀이 담긴 <처음처럼>은 살아가면서 '수많은 처음'과 마주할 때마다 큰 힘과 위로가 되어줄 것이다.
- 에세이 MD 송진경 (2016.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