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는 언제 생겨났나? 지금의 우리야 주입식 교육의 결과로 45억 년 전이라는 대답이 무심결에 나오지만, 지구의 역사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한 순간의 인류에게 지구 탄생 시기를 추론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을 테다. 지구의 탄생부터 시작해 지구 역사를 밝히는 작업에는 다양한 이론의 탄생과 반박, 보완과 발전의 과정이 있었다. 이 책은 그 모험의 과정에 관한 이야기다. 그러니까 지구의 역사 그 자체라기보다는 지구의 역사를 찾는 역사에 가깝다.
지구과학의 역사를 연구해온 원로 학자인 마틴 러드윅은 17세기부터 21세기까지 여러 학자들의 생각과 활동을 추적하여 담고 여러 이론의 관계들을 정리하며, 지구의 시간을 밝혀온 인간의 역사를 엮어냈다. 그는 이 책에 자신의 역사가로서의 이력 모두가 담겨있다고 말한다. 그만큼 지구의 역사가 발견되고 발전되어 온 과정이 밀도 높게 담겼다. 과학 지성사에 관심 갖는 독자들이 흥미롭게 읽을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