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북펀드는 출판사 요청에 따라 출판사 주관하에 진행됩니다.
뉴베리상 2회 수상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스토리텔링의 대가
케이트 디카밀로가 선보이는
아름답고 기묘한 환상 동화 3부작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없는 곳,
이야기가 끝없이 샘솟고 소용돌이치는 땅,
‘노렌디’ 이야기 1, 2권 동시 출간!
디카밀로의 이야기는 슬프든, 무섭든, 행복하든,
이 삶을 계속 살아가 보자는 묘한 위안을 준다. ― 루리(『긴긴밤』 작가)
디카밀로는 품위와 애정이 담긴 절제된 언어를 신중히 골라 쓰는 작가다. ― 《월 스트리트 저널》
사랑과 상실, 동경이라는 커다란 주제를 한 방울 한 방울 증류해 낸 아름다운 동화.
세련되게 윤을 낸 조약돌 같은 이야기로, 단 한 마디도 허투루 낭비하지 않고 많은 것을 말해 준다. ― 《타임즈》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다섯 꼭두각시 인형들의 여정. 어린이들이 어둠을 헤쳐 나갈 힘을 길러 주는 이야기. ― 《뉴욕 타임스》
미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아동문학상인 뉴베리상을 두 차례나 거머쥔 영미권의 대표 동화 작가이자 모든 세대에게 사랑받는 스토리텔링의 대가, 케이트 디카밀로가 환상 동화 3부작 「노렌디 이야기」 시리즈를 새롭게 선보인다. 꼭두각시 인형들의 꿈과 모험을 그린 1권 『스펠호르스트의 꼭두각시 인형들』과 호텔에 나타난 수상한 백작 부인에게 이야기를 전해 듣는 소녀 마르타의 이야기를 담은 2권 『호텔 발자르』가 비룡소에서 동시 출간되었다. 섬세한 시선과 정제된 언어를 통해 사랑, 용기, 믿음 등 사람들이 마음속에 품는 소중한 가치들을 환상적인 스토리텔링으로 들려주는 디카밀로의 저력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다.
『에드워드 툴레인의 신기한 여행』(보스턴 글로브 혼 북상 수상작), 『생쥐 기사 데스페로』(뉴베리상 수상작), 『초능력 다람쥐 율리시스』(뉴베리상 수상작), 『내 친구 윈딕시』(뉴베리 명예상 수상작) 등 디카밀로의 작품들은 전 세계 41개 언어로 번역되어 4,400만 명이 넘는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히 몸과 마음이 차가운 도자기 토끼 인형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에드워드 툴레인의 신기한 여행』은 국내에서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동화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이번 신작 「노렌디 이야기」(3부작)는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없는 곳, 이야기가 끝없이 샘솟고 소용돌이치는 땅, ‘노렌디’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디카밀로는 이야기의 대가답게 마치 노련한 마술사가 이야기로 이루어진 카드 패를 섞듯 능수능란한 솜씨로 이야기 속의 이야기들을 펼쳐 보인다. 사랑과 상실, 희망과 절망, 어둠과 빛, 그리고 이야기의 힘을 공통된 주제로 다루는 「노렌디 이야기」는 간결한 문장과 짤막한 호흡으로 이야기 속의 이야기가 천천히 이어진다. 언뜻 긴밀한 관계가 없어 보이는 각기 다른 이야기들이 중첩되다 마침내 모든 이야기가 한데 얽혀 기적처럼 엮이는 순간, 신선한 울림을 자아내며 진한 여운을 남긴다. 촘촘한 구조를 비롯한 다층적인 문학적 요소, 철학적인 성찰이 담긴 메시지는 아이와 어른이 함께 읽기에도 그 깊이를 가늠하기 어려울 만큼 충분하다.
「노렌디 이야기」(3부작)에는 각 이야기와 가장 근사하게 어우러지는 고풍스러운 삽화가 수록되어 있다. 고전적인 동화의 분위기를 은은히 자아내면서도 동시대적인 세련된 감각이 녹아든 삽화들로, 몽환적이고 기이한 글과 멋스럽게 어울린다. 「노렌디 이야기」의 시작을 여는 1권 『스펠호르스트의 꼭두각시 인형들』의 삽화는 캐나다 총독 문학상 최종 후보에 오른 그림책 작가 줄리 모스태드가 맡았다. 서늘하고 쓸쓸한 연필화로 스스로의 의지로는 움직일 수 없는 인형들의 수동성이 불러일으키는 묘한 긴장감을 우아하게 포착했다. 더불어 표지 그림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 인형들의 눈동자가 마치 바라보는 이를 응시하듯 인상적으로 표현해 냈다. 2권 『호텔 발자르』에는 디즈니 픽사 출판문의 컬러리스트로 참여한 스페인의 주목받는 일러스트레이터 줄리아 사르다의 빈티지한 아르데코풍 라인드로잉이 삽입되어, 마르타가 전해 듣는 백작 부인의 수수께끼 같은 이야기 속으로 독자도 함께 빠져들게 한다.
전 세계 13개국 번역 출간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아동도서위원회(CBC) 선정 도서 ‧ 미국 어린이도서관협회 우수 도서 ‧ 시카고 공립도서관 최고의 책 ‧ 뱅크스트리트 교육대학 올해 최고의 어린이책
<노렌디 이야기 Ⅰ. 스펠호르스트의 꼭두각시 인형들>
◆ 하나의 이야기 속에 함께하지만
저마다의 꿈을 품은 다섯 꼭두각시 인형의 모험
“사랑했다가 잃고, 사랑했다가 잃은 이야기는
세상에서 언제까지나 반복되는 이야기예요.”
‘옛날옛날에’ 이야기가 시작되길 기다리는 꼭두각시 인형들이 있었다. 왕, 늑대, 여자아이, 남자아이, 올빼미 인형은 저마다 꿈과 야망을 품고 장난감 가게 유리창에 매달려 있었다. 세상을 통치하고 싶은 왕부터, 날카로운 이빨로 무엇이든 부수고 싶은 늑대, 세상의 아름다움을 눈에 담고 싶은 여자아이, 자신이 위대한 일을 할 운명이라고 믿는 남자아이, 격언 같은 말을 하길 즐기며 진짜 깃털로 만든 날개로 하늘을 날고 싶은 올빼미까지. 개성 넘치는 다섯 인형들은 세상 밖으로 나아가길 기대한다.
이 세상에 아무도 없이 홀로 지내며, 더 이상 호기심도 상상력도 놀라워하는 능력마저 잃은 늙은 선장 ‘스펠호르스트’의 눈에 장난감 가게 유리창에 매달린 여자아이 인형이 들어온다. 여자아이 인형을 사려 하지만, 다섯 꼭두각시 인형은 한 묶음이라는 말을 듣는다. 결국 하나의 이야기 속에 함께 묶여 있는 꼭두각시 인형들은 스펠호르스트 선장의 어두컴컴한 여행 가방 속에 담겨 고물 장수의 노랫소리를 따라 어린 두 자매 에마와 마사 앞에 이른다. 언니 에마가 인형극 대본을 쓰는 동안, 인형들은 장난꾸러기 동생 마사와 청소하던 하녀 제인 트위덤의 눈에 띄어 뿔뿔이 흩어지고 마는데……
◆ 심장이 들려주는 요동에 따라
자기 정체성을 찾아가는 인형들의 여정
“필요 없는 물건이 저에게 말해 주네요, 당신이 누구인지. 저에게 말해 줘요. 당신은 누구인가요?” - 본문에서
꼭두각시 인형들은 저마다 자기 자신에게 이르는 크고 작은 여정을 겪는다. 각자만의 험난하거나 고요한 운명을 맞닥뜨리며, 두려움과 공허감, 환희와 기쁨을 느끼는 인형들의 작은 모험은 그 자체로 한 치 앞도 예상할 수 없는 우리의 삶을 비유한다. 꼭두각시 인형들이 다시 한자리에 모이기까지 겪는 운명의 장난 같은 일들은 읽는 이의 마음을 졸이게 하며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권위, 명예, 힘, 지혜, 사랑을 상징하는 인형들의 생생한 욕망은 이루어지거나 좌절되거나 또는 뜻밖의 형태로 찾아오며, 그 과정에서 인형들은 자신이 좋아하고 바라던 일에 대한 내면의 목소리에 더 깊이 귀 기울이게 된다. 고물 장수의 노랫말처럼 누군가에게는 쓸모없더라도, 다른 누군가에게는 세상 어느 것보다 값진 무언가가, 심장을 뛰게 하고 부수고 달래 주는 여러 아름다운 일들이 인형들 앞에 펼쳐진 세상에 놓여 있다.
◆ 말도 안 되는 일만 벌어지는 곳일지라도
이 세상을 사랑하기를 그치지 말아 보자는 용감한 제안
“말도 안 되지. 모든 게. 말도 안 되는 일이 왔다 가 버려. 그사이에도 말이 안 되는 일만 일어나고. 만일 네가 내게 물어본다면 말이지. 아무도 내게 묻지 않거든.” - 본문에서
모험을 마치고 다시 벽난로 선반 위에 나란히 모여 앉은 인형들은 곧 에마가 준비한 인형극에서 또다시 각자의 역할을 맡는다. 옛이야기에 대한 신선한 변주로 가득한 자매의 인형극은 처음에 등장한 늙은 선장 스펠호르스트의 이야기와 돌림노래처럼 이어지며, 흩어져 있던 이야기의 파편들을 놀라운 솜씨로 한데 엮어 낸다. 인형극과 더불어 뜻밖의 반전이 담긴 감동적인 결말을 통해 따스한 메시지를 전한다. 어디에 있건 어디를 가건 바로 지금 눈앞의 세상을 경이롭게 바라보자고, 세상의 아름다움을 함께 목격하고 이야기의 일부가 되어 보자고. 그 말은 곧 세상을 사랑하기를 멈추거나 사랑하는 법을 잊지 말자는 단단한 결심이 서린 용감한 제안에 다름없다.
“언제나 달과 별과 해를 경이롭게 바라보라. 드넓은 세상으로 여행을 가게 될지니. 어디를 가건 후회 없이 사랑하여라. 그것이 가장 큰 영광이니라.” - 본문에서
끝없는 이야기들. 이야기들이 펼쳐지는 걸 보고 이야기의 일부가 되는 것. 그건 얼마나 큰 축복일까요. - 본문에서
<노렌디 이야기 Ⅱ. 호텔 발자르>
◆ 호텔에 나타난 수상한 백작 부인이
믿음이 필요한 마르타를 위해 들려주는 일곱 가지 이야기
“온갖 역경 속에서 서로를 찾아가는 이야기.
그것은 사랑이 계속 지속되는 이야기란다.”
전쟁에 나간 아빠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아이, 마르타는 호텔 발자르에서 작은 쥐처럼 조용히 지내야 한다. 마르타는 온종일 뒷계단을 오르내리며 계단 수를 센다. 호텔 로비에서는 떠나는지 다가오는지 모를 천사의 한쪽 날개가 그려진 그림과 영원히 쫓고 쫓기는 쥐와 고양이가 장식된 괘종시계를 유심히 들여다보며 하루를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말 없는 앵무새와 함께 호텔에 나타난 수상한 백작 부인이 마르타에게 일곱 가지 이야기를 들려주기로 약속하는데……. 마르타는 서로 연관이 있는 듯 없는 듯 미묘하고 아리송한 이야기들 속에 담긴 수수께끼를 풀 수 있을까?
◆ 현실을 환상적으로 뒤바꾸는 이야기의 마법
백작 부인이 들려주는 이야기 속에서 마르타는 자꾸만 친숙한 문장과 노랫말을 발견한다. 마르타의 소망을 이루어 줄 비밀의 열쇠가 감추어진 듯, 지금의 힘겨운 상황을 반전시킬 실마리가 담겨 있는 듯한 이야기가 이어진다. 우연이라기엔 마법 같은 사소한 연결 고리가 실낱같은 희망을 자꾸만 부추긴다. 마르타는 기대했다가 실망하고,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 것을 지켜보며 좌절감에 젖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무언가에 이끌리듯 매일같이 이야기를 들으러 백작 부인이 묵는 301호 방문을 두드린다. 그렇게 백작 부인의 이야기가 전해질수록 마르타가 처한 현실 속 상황이 조금씩 환상처럼 물들어 가며 마르타는 점점 희망과 믿음에 다가서게 된다.
“믿지 않고 의심하는 데는 아무런 용기도 필요 없어, 마르타.” - 본문에서
끝이 보이지 않는 기다림과 간절한 그리움 속에서도 한 줄기 빛을 놓지 않는 마르타에게 과연 기적이 이루어질지 지켜보는 이도 함께 가슴 졸이며 저절로 응원하게 하는 사랑스러운 작품으로, 이야기의 마법 같은 힘에 대해 들려주며 가족의 의미를 되새겨 준다.
◆ 슬픈 진실을 마주 보게 하되,
그 진실을 견뎌 낼 힘을 길러 주는 진정한 위로
“어린 독자들에게 세상에 대한 진실을 들려주되, 어떻게 그 진실을 견딜 만한 것으로 만들어 줄 수 있을지 오래도록 고심하고 애써 왔습니다.” - 디카밀로가 동료 아동문학 작가에게 부친 편지 중에서
시적인 운율을 담은 정제된 문체로 담백하게 삶의 진실을 들려주는 「노렌디 이야기」에는 디카밀로가 오래도록 사유한 철학과 그만의 고유한 독창성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차분하고 고요하게 가라앉은 분위기 속에서 전개되지만, 시종일관 따스한 유머와 사랑이 잔잔히 깃들어 있다. 서늘한 동시에 온기가 담긴 슬프고도 아름다운 환상 동화 시리즈로, 슬픔과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마주하게 하면서도 그 진실의 또 다른 이면인 아름다움과 희망 역시 놓지 않고 들려준다. 디카밀로는 신기루처럼 멀게 느껴지는 휘황찬란한 희망이나 듣기 좋은 달콤한 말로 현실을 왜곡하거나 과장하지 않는다. 그 대신 어떤 어둠 속에서도 반드시 공존하게 마련인 또렷한 빛을 담담히 그려 낸다. 아무리 슬프고 끔찍하더라도 결국 어떻게든 괜찮아진다는 것도,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도 함께 알려 주는 디카밀로식의 엄정하고도 진정한 위로다. 묵묵히 어둠을 견뎌 낼 힘과 용기를 전하는 동화로, 어른들에게는 잊고 있던 순수한 아름다움을 일깨워 줄 것이다.
<노렌디 이야기 Ⅰ. 스펠호르스트의 꼭두각시 인형들>
양복점 안주인은 그렇게 말하고는 의자에 앉아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흐느꼈어요.
늙은 선장을 위해서는 조금 눈물을 흘리고 자기 자신을 위해 아주 많이 울었죠. - p.29
“그렇지만 마음은, 사람의 마음이란 알다가도 모를 일이야. 언제나 수수께끼지.” - p.30
“인형 제작자는 일을 멈추고 여인의 노래에 귀 기울이더니 나를 보며 말했노라. ‘노래가 너무 아름다워서 네 심장이 둘로 갈라지겠네.’ 그 사람이 그렇게 말했노라. 난 그 말을 늘 기억해 왔도다. 노래가 아름다워서 정말로 심장이 부서지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노라.”
“그런데 심장이 진짜 있는지 어떻게 알아?” 여자아이 인형이 물었어요.
“왜냐하면 나는 그 노래를 들을 수 있었기 때문이노라.” - p.36
“예전에 진짜 새를 본 적이 있어. 장난감 가게 진열창에 매달려 있을 때였어. 새가 우리를 지나쳐 날아갔어. 깃털이 이 나무 안처럼 까맸는데도 빛났어. 어두운 동시에 빛났어.” - p.43
늑대 인형은 남은 인생 동안 카펫 무늬만 쳐다보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죠. 하지만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았어요. ‘아무래도 상관없어. 이빨이 다 있지도 않은데 뭐가 중요하겠어.’라고 늑대 인형은 생각했답니다. - p.67
그리고 비록 모든 일이 뜻대로 되지 않아도, 왕 인형과 여자아이 인형이 아무런 힘 없이 벽난로 선반 위에 붙어 있고 사랑하는 이들과 떨어져 있기는 해도, 작은 평화가 파란 방에 내려앉고 있었답니다. 평화가 내려앉고 있었어요. 눈처럼 부드럽게 내려앉았죠. - p.86
“모두 돌아오라고 명령하노라!”
그러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어요. 왕은 궁금해졌어요. 명령을 따를 이가 아무도 없다면 왕이 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 p.96
엄마 여우는 아빠 여우가 물어 온 후줄근한 늑대 인형을 한 번 슥 보고는 눈밭에 내다 버렸어요. 엄마 여우는 물론 한마디도 하지 않았어요. 그럼에도 매우 뚜렷이 자신의 의견을 드러냈죠. 이건 쓸모없는 거야, 하고요.
‘쓸모없어.’
늑대 인형은 눈 속에 얼굴을 파묻고 엎드려 있었어요. 이렇게 외롭고 이빨 빠진 기분을 느껴 본 적이 없었어요. - p.107
“내가 널 구했어.”
“네가 그렇게 믿고 싶은 거겠지. 그러지 않았어도 나는 결국 내 힘으로 빠져나왔을 거야.” - p.131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넌 여기서도 행복해. 우리는 같이 있으면 행복해. 그것 자체가 위대한 일이야.” - p.141
“말도 안 되는 일이 왔다가 가, 그렇지? 나는 그사이에 놓인 시간에 대해 생각해 보았어. 그러니까 이렇게 낭비할 시간이 없더라고.” - p.164
그러다 어느 순간, 언제부터인지는 모르지만 나는 경이로움에 차서 하늘을 올려다보는 것을 그만두었어. 그 말은 곧 사랑하는 것을 그만두었다는 말이야. - p.165
<노렌디 이야기 Ⅱ. 호텔 발자르>
마르타는 빛나는 깃털로 이루어진 이 날개를 천사의 날개라고 결정했어요. 하지만 왜 날개가 하나밖에 없죠? 그리고 천사는 하늘에서 내려오고 있는 걸까요? 아니면 하늘로 떠나고 있는 걸까요? 마르타는 도무지 갈피를 잡을 수 없었어요. - p.9
마르타는 호텔 발자르의 뒷계단을 내려갔다 올라갔다 또다시 내려갔다 하며 하루를 보냈어요. 천사의 날개도 유심히 들여다보았어요. 시계의 고양이와 쥐도 찬찬히 살펴보았죠. 마르타는 뒷계단의 계단 수를 세었어요. 서른여덟, 서른아홉, 일흔여덟, 일흔아홉, 백스물일곱, 백스물여덟… 계단 수도, 계단 수를 세는 일도, 지켜보는 일도, 기다림도 끝이 없었죠. - p.17
마르타는 슬리퍼를 침대 옆에 두었고, 슬리퍼는 화려한 자수 장식을 뽐내며 그 자리에 앉아 마르타의 발이 엄청 커지거나 아빠가 돌아오기를 기다렸어요.
어느 쪽이 더 일어날 법한 일일까요? - p.19
“인생은 절대 한길로 갈 수만은 없어. 똑바로만 가려고 하면 조금은 미치게 될 거야. 한길로만 가는 사람에게는 항상 너무나 많은 규칙이 따르지. 뜻대로 되지 않을 거야. 두고 보렴. 인생은 항상 승리해. 삐뚤빼뚤한 인생이 언제나 이긴단다.” - p.25
어떻게 이제껏 전혀 눈치채지 못했을까요? 마르타는 천사의 날개 그림을 그토록 오래 살펴보며 지냈고, 몇 시간이고 시계 고양이와 쥐에 대해 고심했어요. 하지만 어쩐 일인지 아침마다 이 작은 비밀은 모르고 지나친 거예요. - p.59
한때 장군이었던 앵무새가 고개를 끄덕였어요.
앵무새는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았죠.
‘그래, 소중한 것을 잃는 게 어떤 건지 아주 잘 알아.’ - p.66
마르타는 그림 앞에 가서 천사의 날개를 생각했고, 시계 앞으로 걸어가 한참을 머물렀어요. 계속해서 돌고 돌며 고양이에게 쫓기는 쥐를 오래도록 지켜보았죠.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 걸 보는 건 기운 빠지는 일이었어요. - p.82
“그래, 너에게 묻고 싶어, 마르타. 충분한 선물이었을까? 그토록 짧은 시간 동안 사랑하는 이를 안고 있는 게?” - p.94
그때, 마르타는 알았어요. 어떤 수수께끼를 풀어야 할지도, 어떤 빛을 찾아야 할지도, 어떤 믿음을 가져야 할지도, 그것이 무엇이든 전부 자신에게 달려 있다는 사실을요.
마르타의 엄마는 다 포기해 버렸으니까요. - p.98
“천사가 오고 있어요? 아니면 떠나고 있어요?”
“무슨 차이가 있겠니? 천사는 저기 있어. 그게 중요한 거지.”- p.110
“어쩌면. 그럴지도 모르지. 어쩌면 아닐 수도 있고. 그건 그리 중요하지 않아. 중요한 건 이야기지. 중요한 건 알잖니, 바로 이야기가 전해졌다는 거야.” - p.119
늙은 여자는 더 이상 눈이 휘둥그레질 일이 없었어. 무언가에 빠져들 일도 없었지. 하지만 발이 아팠어. 이 지극히 평범한 사실이 중요해. 발이 아프다는 거. - p.124
케이트 디카밀로의 이야기는 그저 계속 책장을 넘길 수밖에 없게 만든다. 그 결말이 슬프든, 무섭든, 행복하든, 그저 책장을 넘기고 내 눈으로 그 결말을 보고야 말게 한다. 그건 이야기가 주는 묘한 위안이다. 이 삶도 슬프든, 무섭든, 행복하든, 계속 살아가 보자는 그런 묘한 위안. 서로가 하나의 이야기로 묶여 있다고 굳게 믿으며 어떤 중요한 일이 일어나기를 고대하는 꼭두각시들의 이야기, 전쟁에 나간 아빠가 돌아올 거라는 믿음을 이어가기 위해 매일 백작 부인의 이야기를 들으러 가는 소녀의 이야기를 읽고 나면, 왠지 내일의 내 삶에도 어떤 중요한 일이 펼쳐질 것만 같다는 기분이 든다. 디카밀로의 글에는 지루한 일상 속에 숨겨진 무언가가 내 삶을 다음 이야기로 이끌어줄 거라는 믿음이 있다. 그리고 그게 바로 지금이라는 신호와 함께. ― 루리(『긴긴밤』 작가)
사랑과 상실, 동경이라는 커다란 주제를 한 방울 한 방울 증류해 낸 아름다운 동화.
세련되게 윤을 낸 조약돌 같은 이야기로, 단 한 마디도 허투루 낭비하지 않고 많은 것을 말해 준다. 줄리 모스태드의 그림은 장난스러우면서도 사무치게 정곡을 찌른다. ― 《타임즈》
디카밀로는 품위와 애정이 담긴 절제된 언어를 신중히 골라 쓰는 작가다. ― 《월 스트리트 저널》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다섯 꼭두각시 인형들의 여정. 어린이들이 어둠을 헤쳐 나갈 힘을 길러 주는 이야기. ― 《뉴욕 타임스》
남녀노소 모두를 즐겁게 할 색다르고 독창적인 동화. 사랑과 상실을 주제로 다룬 이 책은 어떤 어둠 속에서도 언제나 빛을 찾아낼 수 있음을 일깨운다. ― 《스쿨 라이브러리 저널》
정체성과 소속감에 대한 잔잔하고 편안한 우화. 보다 더 큰 것을 열망하는 꼭두각시 인형들 이야기는 부드러운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 《커커스 리뷰》
자신의 내면과 마주하는 짤막한 모험을 겪는 인형들의 이야기는 은은하게 마음을 사로잡는다. 여백이 돋보이는 산문과 재치 있는 대화를 통해 인형들의 소망과 동경을 생생히 드러내며, 충만하고 가치 있는 삶의 길을 제시한다. 이야기의 힘에 대해 깊이 있게 다루었으며, 인물들을 우아하게 그려 낸 연필 삽화 또한 돋보인다. ― 《퍼블리셔스 위클리》
짤막한 이야기가 중첩되는 액자식 구성이 흥미롭다. 간절히 자유를 꿈꾸지만, 타인의 힘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장난감이 등장하는 이야기 특유의 쓸쓸한 긴장감이 감돈다. 이러한 분위기를 완벽하게 포착해 낸 연필화는 독특하고 기품 있으며, 극적인 효과와 순수한 아름다움을 더해 준다. ― 《혼 북》
고전 동화의 모든 요소를 갖춘 책. 짧고 간결하지만 심오한 문장으로 이루어진 동화. 크게 소리 내어 읽기를 권장한다.
작가가 특히 탁월하게 다루는 주제인 사랑과 연대의 힘, 우연으로 이루어진 예측할 수 없는 세상의 경이로운 모습, 자기만의 꿈을 따르는 것의 중요성, 이야기와 이야기를 전하는 것의 위대함에 관해 노련하게 다뤘다. ― 《북페이지》
서정적인 글과 마법 같은 그림. 두 거장의 손끝에서 곧바로 탄생한 이 시대의 고전. ―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뉴베리 수상 작가의 글과 캐나다 총독 문학상 최종 후보 화가, 두 거장의 거부할 수 없는 협업. 두 자매의 인형극은 서로 아무런 연관성이 없게 흩어져 있던 이야기의 실타래를 끌어모아 하나로 온전히 매듭짓는 역할을 기적처럼 해낸다. ― 《북리스트》
1) 18,300원 펀딩
- <노렌디 이야기 1> 초판 도서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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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렌디 이야기 1> 양장 노트 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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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18,300원 펀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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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렌디 이야기 2> 양장 노트 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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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27,000원 펀딩
- <노렌디 이야기 1> <노렌디 이야기 2> 초판 도서 각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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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31,800원 펀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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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렌디 이야기 1> 양장 노트 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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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31,800원 펀딩
- <노렌디 이야기 1> <노렌디 이야기 2> 초판 도서 각 1부
- 후원자 기명 엽서 삽지 후 OPP포장
- <노렌디 이야기 2> 양장 노트 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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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36,600원 펀딩
- <노렌디 이야기 1> <노렌디 이야기 2> 초판 도서 각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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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렌디 이야기 1> <노렌디 이야기 2> 양장 노트 각 1권, 총 2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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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렌디 이야기 1> <노렌디 이야기 2> 무선 양장 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