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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소설
국내저자 > 에세이

이름:장강명

성별:남성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75년, 대한민국 서울

직업:소설가

기타:연세대학교 도시공학과 졸업

최근작
2024년 12월 <[세트] 당신을 기대하는 방 + 쓰지 않은 결말 - 전2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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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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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대단히 중요하고, 한 시대의(그리고 한 세대의) 상징적 사건이 될 거라 직감하지만 그게 왜 중요하고 어떤 상징이 될 것인지 아직 명확히 파악하기 어려운 현상이 있다. 기존 상식을 너무 벗어나고, 질서와 논리가 없어 보이고, 상상하기 싫은 파괴적 전망을 내비치는 듯해서 무섭고 기괴한데, 한편으로는 익숙한 풍경. ‘게임스톱 주가 폭등 사태’라고 불리기도 하고 ‘레딧발 밈 주식 광풍’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사건이다. 이 사건이 상징적인 이유는 우리 시대의 중요한 균열들이 여기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사건이 익숙한 이유는 같은 균열이 한국 사회에도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알던 세상이 발밑에서 무너지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을 때 때로는 원인으로, 때로는 결과로 지목되는 균열들이다. 온라인에서 사람들이 주고받는 상호작용이 나날이 기묘해지는 것, 금융시장이 실물 경제를 압도하고 평범한 개인이 직접 투자를 사실상 강요받는 것, 중산층과 노동계급이 붕괴하면서 노동윤리도 함께 사라지는 것, 사회 담론에서 젊은 남성들이 소외되고 그들의 분노가 결집하며 서브컬처와 섞이는 것, 정치적 올바름을 둘러싸고 문화 전쟁이 벌어지고 반대편에서 극단주의가 부상하는 것……. 너새니얼 포퍼는 그 균열들이 지금 어떤 모양을 그리며 우리 발밑의 바닥을 가르고 찢는지 숙련된 저널리스트의 솜씨로 생생하게 보여준다. 주역 인물들과 그들의 동기를 추려내고, 레딧 이용자들이 왜 동조했는지, 그런 움직임이 헤지펀드에, 또 금융시장에 어떤 타격을 어떻게 가했는지. 포퍼는 레딧의 젊은 남성들을 옹호하지 않지만, 그들을 얄팍한 악당이나 공감 능력이 없는 괴물로 묘사하지도 않는다. 그들의 기이한 정의감이나 유치한 인정욕구만큼이나 좌절감과 무력감, 외로움, 두려움, 곤궁함도 잘 전달한다. 나는 이 책이 지금 우리가 기대할 수 있는 가장 성실한 세대 보고서라고 생각하며, 젊은 세대 남성에 관심 없는 사람들에게 좋은 안내서가 될 거라 믿는다. 예상치 않은 곳에, 예상치 않은 방식으로 먼저 온 미래에 대한 훌륭한 르포르타주이기 때문이다.
2.
“한국 관료 사회는 2010년대 어느 즈음 카프카의 소설 같은 단계에 들어섰다. 『나라를 위해서 일한다는 거짓말』은 부조리하다 못해 기괴한 조직 내부를 차분하게 비판하는 생생한 르포르타주이고, 그 안에서 무력감에 시달리다가 결단을 내린 한 인간의 울림 있는 고백록이다. 거대한 전환을 요구하는, 통찰력 있는 정책 제안서이기도 하다. ‘국가 주도’ 이후의 한국 사회와 거버넌스를 고민하는 모든 분께 강력 추천한다. 정치인과 보좌진, 공무원이 되려는 분들도 꼭 읽으면 좋겠다.”
3.
정유정 작가는 마에스트로다. 독자의 피를 끓게 하고 싶으면 그렇게 하고, 가슴을 아리게 하고 싶으면 그렇게 하고, 깊은 철학적 고민에 빠뜨리고 싶으면 그렇게 하는. 자신이 원하는 소설을 쓰기 위해 SF든 미스터리 스릴러든 러브 스토리든, 원하는 장르를 모두 가져와서 각각의 문법을 그대로 지키면서 잘라 붙이고 이어서 ‘정유정’이라는 장르를 만들어내는. 가상현실에 대한 픽션은 수없이 많다. 그런데 ‘무엇이든 될 수 있고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유가 ‘무언가를 붙잡을 수 있다’는 희망과는 다르다는 사실, 가상세계는 슬프고 막막한 곳임을 일깨우는 작품이 전에 있었나 싶다. 이 정도 두께의 책을 한 자리에서 이 정도 속도로 읽은 게 얼마 만인지도 모르겠다. 정유정 작가는 ‘견디고 맞서고 끝내 이겨내려는 야성’이 삶을 설계에서 벗어나게 하고, 그래서 삶에 의미를 부여한다고 말한다. 나에게는 정유정이라는 이름이 바로 ‘문학적 야성’과 같은 의미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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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2월 17일 출고 
정유정 작가는 마에스트로다. 독자의 피를 끓게 하고 싶으면 그렇게 하고, 가슴을 아리게 하고 싶으면 그렇게 하고, 깊은 철학적 고민에 빠뜨리고 싶으면 그렇게 하는. 자신이 원하는 소설을 쓰기 위해 SF든 미스터리 스릴러든 러브 스토리든, 원하는 장르를 모두 가져와서 각각의 문법을 그대로 지키면서 잘라 붙이고 이어서 ‘정유정’이라는 장르를 만들어내는. 가상현실에 대한 픽션은 수없이 많다. 그런데 ‘무엇이든 될 수 있고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유가 ‘무언가를 붙잡을 수 있다’는 희망과는 다르다는 사실, 가상세계는 슬프고 막막한 곳임을 일깨우는 작품이 전에 있었나 싶다. 이 정도 두께의 책을 한 자리에서 이 정도 속도로 읽은 게 얼마 만인지도 모르겠다. 정유정 작가는 ‘견디고 맞서고 끝내 이겨내려는 야성’이 삶을 설계에서 벗어나게 하고, 그래서 삶에 의미를 부여한다고 말한다. 나에게는 정유정이라는 이름이 바로 ‘문학적 야성’과 같은 의미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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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의 장르를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로맨스 서스펜스 미스터리물? 코믹 드라마 세태 풍자물? 정말 기발한 설정에, 매 페이지 다음 장이 궁금하고, 중간에 내려놓을 수 없으며, 독자의 마음을 몇 번이나 들었다 놨다 하는 소설이라는 점은 분명하게 말할 수 있다. 우리의 주인공 윤승희 여사는 간단치 않은 분이다. 쿨하고 멋진 누님이다. 독자들은 작가가 파둔 함정 앞에서 윤 여사를 진심으로 응원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윤 여사와 함께 작가가 준비한 강펀치를 맞고 심장이 떨리고 다리가 후들거리게 될 것이다. 여러 번.”
6.
“사이버스페이스가 나오건 그렇지 않건, 윌리엄 깁슨은 초일류의 ‘월드 빌더(world builder)’다. 그는 낯설지만 그럴듯한 세계를 정교하게 만들고, 독자를 그 한복판에 던져 그 세상을 경험하게 한다. 시간여행, 가상현실, 평행우주, 아바타를 다룬 작품은 많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을 이렇게 딱딱 들어맞게 혼합해서, 이렇게 생생하게 보여준 작품은 없었다. 열광해야 할 ‘시간’이 왔다. 페리퍼럴에 몸을 맡기자.”
7.
“사이버스페이스가 나오건 그렇지 않건, 윌리엄 깁슨은 초일류의 ‘월드 빌더(world builder)’다. 그는 낯설지만 그럴듯한 세계를 정교하게 만들고, 독자를 그 한복판에 던져 그 세상을 경험하게 한다. 시간여행, 가상현실, 평행우주, 아바타를 다룬 작품은 많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을 이렇게 딱딱 들어맞게 혼합해서, 이렇게 생생하게 보여준 작품은 없었다. 열광해야 할 ‘시간’이 왔다. 페리퍼럴에 몸을 맡기자.”
8.
우리는 죄를 저지른 사람의 얼굴을 보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 얼굴을 보다 보면 단죄하기 힘들어진다. 우리는 범죄 피해자의 얼굴도 외면한다. 그럭저럭 안전하고 공평한 세상에 대한 간편한 믿음을 잃게 될 것 같아 두렵다. 우리는 벌을 정하는 사람의 얼굴을 보지 않는다. 그가 사람이고 얼굴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상상해본 적이 없다. 《법정의 얼굴들》은 놀라운 책이다. 이 책을 읽은 독자의 얼굴은 변할 것이다. 거기엔 그늘과 깊이가 함께 어릴 것이고, 슬픔과 힘이 동시에 깃들 것이다. 내 얼굴을 바꿔준 저자에게 감사하다.
9.
이 작품은 섬세하고 치열하게 ‘인간이 된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를 묻는다. ‘태어나면 인간이고 만들어지면 인간이 아니다’라는 몇몇 등장인물의 주장에 동의하는 독자는 없을 테다. 그렇다면 태어난 인간은 어떤 경우에 인간성을 잃는가? 만들어진 인간은 어떻게 인간성을 얻는가? 우리는 인간의 여러 특성 중 무엇을 인간성이라 부르며, 그 인간성을 지키기 위해 어떤 일을 해야 하는가? 묵직한 질문들이 부담스럽게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흥미로운 세계관 위에 탄탄한 서사와 마음을 다해 응원하고 싶은 두 주인공이 있기 때문이다. 폭력적인 분위기 속에서 폭력 그 자체와 맞서는 인물들의 결단과 희생에, 그리고 그런 캐릭터와 이야기를 창조해 낸 작가에게 찬사를 보낸다.
10.
이 추천사는 특히 지금 서점이나 도서관에서 이 책을 집어 들고 뒤표지 문구를 보고 있거나 인터넷서점에서 소개 글을 읽는 중인 분들을 향해 쓴다. ‘보수와 진보로 미국이 쪼개져 두 나라가 된 근미래 설정이 황당하네’ 혹은 ‘그 설정은 참을 수 있는데 뭔 얘기 하려는지 알겠어, 트럼프가 나쁘고 정치적 극단주의 조심해야 한다는 얘기 아니야’ 하면서 망설이는 분들에게. “걱정 말고 읽으십시오! 진짜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어쩌면 진짜로…’ 하는 생각을 떨칠 수 없을 정도로 설득력 있습니다.” 스파이 소설로서의 짜릿한 재미, 그리고 ‘어쩌면 진짜로…’ 하는 설득력은 물론 일정 부분 더글라스 케네디의 필력에서 나온다. 그런데 케네디는 이야기와 설정을 극적으로 잘 조리하는 수준에 그치는 작가가 아니다. 케네디는 지금 미국과 한국에서 벌어지는 기괴한 현상들의 밑바닥에 어떤 힘들이 있는지 간파하고 그 힘이 사회에 어떤 압력을 가할 것인지, 그런 압력을 받을 때 개인들은 어떻게 타협하거나 굴복할 것인지를 통찰력 있게 내다본다. 나는 케네디가 탁월한 심리학자를 안에 품은 이야기꾼이라 생각했는데, 그의 마음속에 심리학자뿐 아니라 실력 있는 사회학자가 있다는 사실도 이 작품을 읽으며 깨달았다.
11.
마리아 포포바의 <진리의 발견>을 읽는 내내 기분 좋게 당혹스러웠다. 내가 얼마나 여성 과학자와 작가, 특히 그중에서도 성소수자인 인물들의 삶과 업적에 무지했는지 깨닫는 독서여서 그런 면도 있었다. 한편으로는 이 책 뭐지, 싶은 독특한 구성과 진행 때문이기도 했다. 땅에서 멀리 떨어진 무언가를 열렬히 쫓고 고통스러워한 사람들의 감동적인 이야기이기는 한데, 그들을 뭐라 불러야 할지 적절한 단어가 생각나지 않아 간질간질했다. 과학자만 모은 책도 아니고, 작가만 모은 책도 아니다. 여성과 성소수자를 중요하게 다루지만 그들만 다루지는 않는다. 그 삶들을 특정 테마에 따라 깔끔하게 정렬하지도 않았다. 어떤 부분은 끝까지 명쾌하지 않지만 그래서 독특하게 아름답다.
12.
  • 아카식 - 우리가 지나온 미래 
  • 해원 (지은이) | 텍스티(TXTY)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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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6 (38) | 세일즈포인트 : 224
“익숙한데 신선하다. 터프한데 섬세하다. 오밀조밀한데 장쾌하다. 눈으로 빠르게 이 페이지터너 소설의 문장들을 쫓아가는 동안 머릿속으로 했던 생각이다. 이런 감상을 몇 가지 더 추가할 수도 있다. 게임 같은데 소설 같다. 이국적인데 한국적이다. 거침없는데 논리적이다. 좋은 SF인데 빼어난 스릴러이고 정교한 미스터리다. 한 권짜리 소설이 어떻게 이런 모순을 다 품을 수 있는 걸까? 다른 이유가 있겠나. 해원 작가의 내공과 탄탄한 세계관 때문이다. 익숙한 이야기도 잘 쓸 수 있고 신선한 이야기도 잘 쓸 수 있으며 SF와 스릴러와 미스터리의 규칙을 꿰뚫고 흔들 줄까지 아는 작가가, 익숙한데 신선하고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처럼 현장감 느껴지고 소설답게 여러 상황에 몰입하게 되는, 그런 작품을 썼다. ‘교단 유니버스’의 다음 작품을 빨리 읽고 싶고(홍은희-선영 자매의 뒷이야기가 궁금하니까), 그 작품들이 활자 밖으로 뻗어나가는 모습도 빨리 보고 싶다(홍은희-선영 자매의 액션과 티키타카를 글자가 아닌 실물로 보고 싶어서).
13.
기묘한 절도와 기묘한 사랑, 기묘한 인생에 관한 아주 흥미진진한 이야기. 하지만 이 책에 ‘소설 같다’는 표현은 어울리지 않는다. 소설보다 훨씬 더 기묘하기 때문이다. 이 이야기를 읽는 경험도 몹시 기묘하다. 독자는 주인공의 행태에 절레절레 고개를 저으면서도 분명 몇몇 순간에, 자신도 모르게 그의 공범이 되어버리고 만다. 그가 붙잡힐까 봐 겁내고, 아름다움을 온전히 독점하고 곁에 두는 은밀한 시간과 공간을 부러워하게 된다. 그리고 독자는 이 도둑이 미학적 열망 때문에 도둑질을 저질렀다는 주장을 반박하려다 심오한 수수께끼를 맞닥뜨리게 된다. 미학적 열망이라는 게 도대체 뭘까? 예술 작품은 왜 사람들을 사로잡는 걸까? 예술의 힘은, 그리고 예술은 뭘까? 혀를 내두르게 하는 꼼꼼한 취재와 마술처럼 유려한 문장, 그리고 이런 묵직한 질문들이 결합한 결과는 황홀하기까지 하다.
14.
과학의 발견은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을 바꾸고, 기술의 발명은 우리 삶을 뒤흔든다. 과학기술의 시대에 ‘이 발견이 무엇을 의미하는가, 이 발명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를 깊이 있게, 또 친절하게 짚는 이 책은 그래서 귀중하다. 저 질문들을 파고들다 보면 ‘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성찰하게 된다. 나는 이 책이 매우 훌륭한 인문교양서라고도 생각한다. 우리 시대 삶의 길잡이로서 《주역》보다 이 책을 훨씬 더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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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중의 최고 레벨. 고강도의 지혜와 재치를 필요로 하는 분들께, 시니컬한 대화를 즐기고 어둠은 탐구할 가치가 있다고 믿는 분들께 해즐릿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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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정 작가는 마에스트로다. 독자의 피를 끓게 하고 싶으면 그렇게 하고, 가슴을 아리게 하고 싶으면 그렇게 하고, 깊은 철학적 고민에 빠뜨리고 싶으면 그렇게 하는. 자신이 원하는 소설을 쓰기 위해 SF든 미스터리 스릴러든 러브 스토리든, 원하는 장르를 모두 가져와서 각각의 문법을 그대로 지키면서 잘라 붙이고 이어서 ‘정유정’이라는 장르를 만들어내는. 가상현실에 대한 픽션은 수없이 많다. 그런데 ‘무엇이든 될 수 있고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유가 ‘무언가를 붙잡을 수 있다’는 희망과는 다르다는 사실, 가상세계는 슬프고 막막한 곳임을 일깨우는 작품이 전에 있었나 싶다. 이 정도 두께의 책을 한 자리에서 이 정도 속도로 읽은 게 얼마 만인지도 모르겠다. 정유정 작가는 ‘견디고 맞서고 이겨내려는 야성’이 삶을 설계에서 벗어나게 하고, 그래서 삶에 의미를 부여한다고 말한다. 나에게는 정유정이라는 이름이 바로 ‘문학적 야성’과 같은 의미로 다가온다.
17.
분명 머지않은 날에 하나하나 실현될 듯한 기술들을 생생하게 그리는 이 소설을 읽으면서, 으스스한 느낌이 들었다. 어쩌면 우리는 ‘현실은 유일무이하다’는 관념을 갖는 마지막 세대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흥미진진한 서스펜스 스릴러의 외형 아래 당혹스러우면서도 묵직한 질문을 던지는 힘 있는 소설에 찬사를 보낸다.
18.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2월 19일 출고 
인간으로서, 개인으로서, 도저히 어찌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커다란 비극들이 벌어진다. 전쟁이 일어나고, 난민들이 바다에 빠져 죽고, 바닷물의 온도가 오르면서 독을 품은 물고기들이 나타난다. 사악하고 불가해한 사건들 속에 선량한 이들에게서조차 마음속의 빛들이 꺼져간다. 쥴퓌 리바넬리는 복잡한 현상과 섬세한 감정을 단순하지만 우아한 문장으로 포착해 전달하는 명수다. 그리고 그 문장들이 어느 순간 꺼져가는 듯 보였던 작은 빛들을 조금씩 모으기 시작한다. 이 소설에는 마법이라는 단어가 나오지 않고, 마법을 부리는 사람도, 현실에서 불가능한 사건도 없다. 하지만 독자들은 책장을 덮을 때 마법에 빠진 것 같은 기분이 들 것이다. 마찬가지로 이 소설에는 구원이라는 단어 역시 나오지 않지만, 독자들은 책장을 덮을 때 구원받은 기분이 들 것이다. 마법처럼 구원을 말하는 소설이다. 인간들이 바로 마법적인 존재임을, 평범한 사람들 안에 마법이 깃들어 있음을, 그리고 우리가 구원 받으려면 자신 안에서 어떤 마법을 찾아내 부려야 하는지를 말한다. 깊이 감동 받았다. 많은 분이 이 소설을 읽고 내가 느낀 감동을 함께 받았으면 좋겠다.
19.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2월 19일 출고 
낙원과도 같았던 작은 공동체에 탐욕스러운 외부인이 들어오고, 마을은 점점 망가져 마침내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이 된다……. 2008년 튀르키예의 에르도안 독재 정부를 비판하기 위해 쓴 작품이라고 하지만 2022년 한국 독자들에게도 울림이 크다. 이 소설 속 ‘전직 대통령’이 가리키는 바는 상상력이 부족하고 두려움에 시달리는 권위주의적 정치인에 한정되지 않는다. 선동가, 악덕 대기업, 자본주의, 혹은 문명 그 자체로 해석해도 자연스럽게 읽힌다. 작품의 힘은 낙원의 파괴자에 대한 단순한 고발을 넘어, 평범한 사람들이 그 작업에 동참하는 과정과 그 후폭풍을 대단히 설득력 있게 살피는 데서 나온다. 왜 우리는 번번이 그런 권위에 굴복하는가. 왜 그런 선동에, 유혹에 휩쓸리는가. 왜 우리는 항상 뒤늦게 깨닫게 될까. 그렇게 『마지막 섬』은 우리 시대의 심오한 우화이자, 숙제가 된다. 분량은 짧지만 주제는 묵직하고, 생각할 거리는 풍성한 책.
20.
과학의 발견은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을 바꾸고, 기술의 발명은 우리 삶을 뒤흔든다. 과학기술의 시대에 ‘이 발견이 무엇을 의미하는가, 이 발명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를 깊이 있게, 또 친절하게 짚는 이 책은 그래서 귀중하다. 저 질문들을 파고들다 보면 ‘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성찰하게 된다. 나는 이 책이 매우 훌륭한 인문교양서라고도 생각한다. 우리 시대 삶의 길잡이로서 《주역》보다 이 책을 훨씬 더 추천한다.
21.
죽음을 선고받은 사람은 부정, 분노, 타협, 우울, 수용의 다섯 단계를 거친다고 한다. 윤태진 작가는 기후위기라는 거대한 재앙을 선고받은 심정을 그 다섯 단계로 묘사한다. 칫솔, 택배 박스, 모자, 가로등, 장난감…. 우리 주변의 모든 구체적인 사물들이 멸망과 긴밀히 이어져 있고, 그 연결을 인식하면 제정신을 유지하기 어렵다. 이 책의 ‘독설’은 날카로우면서도 다정하다. 다가오는 멸망에서 눈을 돌리지 말라고 일깨우는 동시에 무너지지 말자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아직 있다고 다독여준다.
22.
두 건축가의 단정하고 사려 깊은 문장들을 읽으며 집과 삶의 거리에 대해 오래 생각했다. 삶과 어울리는 집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 왜 우리들의 집은 그러지 못하고 투자 수단, 혹은 숙소가 되어버리고 말았을까. 일상을 기념하고 발명하는 공간을 만들어가겠다는 각오를 다지게 해주고, 그 방법들도 다정하게 일러주는 이 책과 두 저자가 정말 고맙다.
23.
가장의 어깨는 무거웠지만 때론 두드리면 문이 열렸고 초라한 자신을 일으켜 세운 건 스스로의 용기였다 전순예 작가의 글을 좋아한다. 꾸밈없는 문장에 실린 그 많은 경험과 생각들, 감정들에 경탄한다. 생명에 대한 애정, 고통을 이기고 껴안는 힘, 반듯한 삶의 의지,겸손함과 너그러움을 존경한다. 『강원도의 맛』과 『내가 사랑한 동물들』에서 산골의 인심과 풍경, 함께 살았던 동물과의 사연을 전했던 작가는 이제 좀 더 무겁고 알알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물건을 팔아 돈을 벌어야 하는 여성의 이야기다. 작가가 20여 년 동안 판매한 물건은 이러하다. 문구, 장난감, 풍선, 사과, 배추, 빵,책, 크리스마스카드, 물비누, 더덕, 분쇄기, 냄비 세트, 압력솥. 주산학원과 신문배달지국도 운영한다. 이 물품과 서비스들을 가게에서 팔고,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팔고,5일장에서 팔고, 상가를 돌아다니며 팔고, 남의 사무실에서 팔고, 남의 공장에서 팔고, 남의 집에서 팔고, 아파트단지를 돌아다니며 판다. 기쁜 일, 슬픈일, 서러운 일, 억울한 일을 겪고, 때로 체면과 건강을 물품 대금과 맞바꾸게도 된다. 그러나 그가 절대 팔지 않는 것도 있다. 선량함, 정직함, 가족, 자기 신념.팔아야 하는 것을 정직하게 팔고, 팔지 않아야 하는 것을 반듯하게 지키는 치열한삶의 기록을 읽으며 숙연해졌다. 전순예 작가를 더 좋아하고 존경하게 되었다. 돈 벌기 쉽지 않고, 가장의 어깨는 무거우며, 앞날은 예측하기 어렵지만, 두드리면 때로 문이 열렸고, 자신이 초라하다 여겨질 때 가장 필요한 것은 누구의 응원도 아닌 스스로의 용기였다. 그 오랜 교훈들을 이렇게 진실하게 전할 수 있는 작가가 또 있을까.
24.
“시대가 주목해야 할 하드보일드 구라꾼”
25.
그의 집 어느 방에 상상력의 샘이 있는 게 아닐까. 어쩌면 그렇게 재미있고 다채로운 이야기를 끊임없이 풍성하게 펼칠 수 있을까. 이번에는 기후 위기를 이겨내야 하는 조선 시대 소년 소녀의 모험이다. 정명섭 작가의 스토리텔링은 여느 때처럼 독자를 이야기 속으로 훅 끌어들인다. 작가의 말에서 ‘재미있게 즐겨 달라’라고 했지만 재미와 의미를 다 갖춘 작품이다. 화길과 경혜, 그리고 주변 인물들의 운명을 쫓아가면서 재난이 어떻게 한 사회를 무너뜨리는지, 어떤 모습으로 약자들을 덮치는지 자연스럽게 생각해 보게 된다. 즐거운 마음으로 속편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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