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의 대모험
어렸을 때 딸기를 수확하러 자주 가곤 했어요.
딸기밭에 가면 일반 가게에서는 볼 수 없는 다양한 딸기를 만날 수 있었어요. 색이 아직 얼룩덜룩한 것, 모양이 흐물흐물한 것, 크기가 매우 큰 것, 작은 것, 가느다란 것, 뚱뚱한 것……
그런 딸기들을 배가 부를 때까지 먹을 수 있어서 몸속에서 딸기 알맹이가 나오는 것은 아닐까 걱정했어요.
그때쯤 달팽이를 기르는 데 푹 빠져 있었어요. 새끼 달팽이는 껍데기가 얇아서 먹이를 먹으면 먹이의 색이 비쳐 보여요. 당근을 먹으면 껍데기가 당근색이 되고, 당근색 응가를 하죠. 양상추를 먹으면 껍데기가 양상추 색이 돼요. 그리고 양상추 색 응가를 해요. 그런 모습을 물끄러미 관찰하던 기억이 나요.
만약 우리 몸 안에서도 같은 일이 일어난다면 어떨까?
딸기와 달팽이에 대한 기억이 만나 이 책이 만들어졌어요.
모든 것은 계속해서 변화해 가죠. 눈으로 볼 수 있는 변화도 있고 눈으로 볼 수 없는 변화도 있지만 언제나 모험 중이죠.
이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상상하는 마음을 잊지 않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