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에서 전기전자공학을 전공했다. 전깃줄이 하늘을 일곱 조각으로 잘라놓은 걸 보다가 문득 소설을 쓰게 되었다.
완전 힙합 같은 글을 쓰고자 하며, 유머를 잃지 않기 위해 늘 수련하고 있다. 특별히 불행할 이유가 없는데도 우울한 청소년기를 보냈던 기억에 청소년 소설을 쓰게 되었다. 스스로가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청소년들이 조금이나마 편안해지면 좋겠다.
2022년 <루나>로 제5회 한국과학문학상 중·단편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 소설집 《파도가 닿는 미래》 《날개 절제술》, 장편소설 《영원한 저녁의 연인들》 《유니버셜 셰프》, 동화 《장난기》가 있다.
제가 어릴 때의 일입니다. 아마 초등학교도 들어가기 전의 일이었을 겁니다. 지금은 이름도 관계도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 한 어른께서 돌아가셨습니다. 저는 부모님과 함께 장례식장에 갔습니다. 어머니는 제가 한 번도 입어 본 적 없는 뻣뻣하고 단정한 옷을 입혔습니다. 신발도 걸을 때마다 소리가 나는 신발이 아니라 다른 것을 신어야 했습니다.
그래서였을까요. 장례식장은 이 세계에 있는 곳이지만 또 완전히 다른 세계라는 느낌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이상한 냄새. 요란하지는 않지만 시끌벅적한 사람들. 어린이는 거의 없고 어른들만 있었습니다. 저는 어쩐지 어딘가로 끌려 들어가고 있는 것만 같았고, 무서워졌습니다.
어머니의 말에 따르면 저는 화장실 세면대 아래에 숨어 있다가 두 시간 만에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닌텐도 게임기의 배터리가 다 될 때까지 게임을 하고 있었대요.《코끼리 무덤 케이크》는 그때의 기억이 이어져 탄생하게 된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