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산문집 《연중무휴의 사랑》, 《우리 둘이었던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겠지요?》(공저)를 썼다.
<헤아림의 조각들> - 2023년 5월 더보기
나는 홀린 듯 해변에 앉아 한 줌의 모래를 헤아린 적이 있다. 어디에선가 밀려든 각기 다른 수많은 조각을 하나하나 세어보고 싶어서였다. 그러다 보면 어떤 걸 알게 될 거라는 듯이. 아무리 헤아려도 다 헤아릴 수 없다는 걸 알게 될 뿐이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저 나는 나 역시 그 풍경의 일부분인 게 좋았던 것 같다. 나 혼자는 원하는 모습에 가닿을 수 없다는 게 언제나 커다란 위로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