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가을이 깊었네요. 어린이 여러분, 지난여름은 몹시도 무더웠지요?
언제 가을이 올까? 하늘 높고 눈매 서늘한 바람이 불기를 간절히 기다렸는데 계절은 어김없이 돌아와 주었어요.
가을은 책을 읽기에 참 좋은 계절이죠. 다 알겠지만, 책은 마음의 양식이에요. 다양한 책들을 읽어 가슴에 도서관을 하나씩 품기를 바랍니다.
세계역사 속에서 고선지 장군은 한니발 장군이나 나폴레옹을 훨씬 능가하는 장수라고 인정을 받는답니다. 중국에서도 고선지 장군은 당나라 최고의 장수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고선지 장군은 서역의 실크로드 주변 72개국을 점령하여 당나라를 최강의 나라로 만들었지요.
고선지 장군이 군대를 이끌고 넘었던 힌두쿠시 산맥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봉우리예요. 그중에서도 탄구령은 해발 4,700미터로 알프스보다 2,000미터나 높은 설산입니다. 사철 눈과 얼음으로 뒤덮여 있던 이 험준한 산은 과거 누구도 넘어본 적이 없는 죽음의 산봉우리였어요.
그런데 고선지 장군은 7천여 명의 부하들을 이끌고 쥐도 새도 모르게 이 산을 넘었답니다. 눈과 얼음으로 뒤덮인 계곡은 너무나 미끄러워 아차하면 까마득한 절벽 아래로 떨어지기 십상이었어요.
부하들은 두려워 벌벌 떨었고 사기는 땅에 떨어질 대로 떨어졌지요. 이대로라면 전쟁을 치르기도 전에 전멸할 상황이었어요.
그때 갑자기 상대편 적진에서 항복문서를 들고 온 거예요. 난리가 났지요. 군사들의 사기는 하늘을 찌르기 시작했어요. 덕분에 당나라를 배신했던 석국을 크게 무찌르고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요?
사실 그 항복문서는 진짜가 아니었어요. 고선지 장군이 군사들의 사기를 돋우기 위해 꾸민 절묘한 계책이었답니다.
“당나라 장수 고선지랑 우리랑 무슨 관계가 있담? 그건 어차피 중국 이야기잖아.” 하실 수도 있어요.
사실 저 유명한 고선지 장군은 고구려 왕실의 후손이었답니다.
저는 생각해요. 고선지의 아버지 고사계 장군은 조국 고구려의 회복을 꿈꾸고 있었다고요. 아버지 고사계 장군은 그 열망을 아들 고선지의 가슴에도 지폈을 거예요.
저는 어린 고선지를 민족의 영산인 백두산에 보냈어요. 거기서 7년 동안 무술훈련을 시킨 다음 다시 양주로 돌려보냈지요.
고선지 대장군은 앞으로 어떻게 역사를 만들어갈까요? 기대해 보시길 바랍니다.
어린이 여러분의 꿈을 응원하면서 이만 그칠게요,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