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사회학이라고 하면 거대 이론으로 사회가 작동하는 원리를 설명하거나 사회문제와 그 해결 방법을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생각한다. 이 정의에 따르면 그 안에서 사는 인간은 크게 주목받지 못한다 . 하지만 기시 마사히코는 그의 글쓰기 방법처럼 어디에도 속하기 어려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주워 든다. 길 위에서 존재하는 작은 돌처럼 분명히 존재하지만 거대 구조 속에 가려지거나 숫자로 다 담기지 못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 사회학자의 임무는 이야기를 듣고 또 기록하는 일을 반복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우리는 인간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고, 이것은 결국 인간에 관한 이론이 될 것이다. 이 책은 인간에 관한 이론을 향한 시도이고 그 작은 결과물이다. 우리는 이 책을 읽으며 오키나와 사람들 혹은 일반적인 의미에서의 우리 이웃을, 보통 사람들을 이해하게 된다. 그리고 화자와 청자 사이에 관계성이 생기듯, 이야기를 듣고 다시 그 이야기를 전달하는 기시 마사히코와 우리들 사이에도 어떤 관계성이 생겨난다. 그 관계성은 아마도 우리는 모두 같은 인간이고, 타인의 이야기를 듣고 이해함으로써 인간 전체에 대한 이해를 확장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동의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