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는 평범한 회사원, 밤에는 인디 뮤지션으로 활동하고 있다. ‘세계적인 록스타’가 되는 것이 꿈이었으나, 세상과 타협하여 평범한 직장인의 삶을 택한다. 이후 중년에 이르러 다시 기타를 손에 잡고 더블싱글 앨범 《Lofi Tomato》로 데뷔했다. 현재 메이저 음악 시장진출을 위해 준비 중이다.
《Summer Ends And, Autumn Chill》, 《Seoul 1970》, 《Sweet Scent》 등 5장의 EP 앨범과 14장의 싱글앨범을 발표했다. 단편소설집 『1985년의 하와이』, 『피넛 버터와 오후의 코끼리』, 에세이 『회사 다녀오겠습니다』, 『어느 미니멀리스트의 고민』 등을 썼고, 『유튜브 시크릿』을 우리말로 옮겼다.
개인적으로 출퇴근 시 또는 약속 시각을 기다리거나, 잠시 시간의 여유가 있을 때 짬 내서 읽을 만한 소설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 목적을 위한 소설이라면 톨스토이나 도프토옙스키의 장편들처럼 앉아서 작정하고 읽어야 하는 소설들이나, 프란츠 카프카의 작품처럼 몰입해서 읽어야 하는 소설이면 곤란할 것이다. 짧은 만큼 흥미로운 소재와 적당한 호흡으로 구성되어 쓱 읽고 치어버릴 수 있는 그런 소설이어야 한다. 더불어 삽화가 들어가 직관적인 상상력을 더할 수 있는 소설이라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내 첫 번째 소설집, ‘오리발 연금술사’는 이런 취지로 기획된 소설이다. 월요일 아침 집에서 커피 한잔 마시며 읽을 수 있는 소설, 한가한 일요일 오후 컵라면을 끓이며 읽을 수 있는 소설, ‘미안한데, 한 10분 정도 늦겠어’라는 전화를 받고 바로 꺼내 읽을 수 있는 그런 소설 말이다.
한편으로 이 책은 내가 중편이나 장편에 쓰려던 소설의 스케치를 엮은 소설집이다. 평소에 이리저리 끄적이던 스케치를 다듬어 단편으로 재구성했다. 덕분에 다양한 시도와 독특한 소재의 이야기들이 가득 차 있는 소설집이 되어 버렸다.
이런 목적으로 작성한 소설이다 보니 처음부터 삶에 관한 메시지나 거창한 인생의 통찰을 담으려 하지 않았다. 그저 독자들께서 재미있게 읽고 나서 훌훌 털어버리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면 그것으로 이 책의 본분은 다한 그것으로 생각한다. 이 소설책과 함께 아무쪼록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