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제21회 민들레문학상에서 「편지를 쓴다는 것은, 어쩌면」으로 대상을 받았고, 《저의 아내는 좀비입니다》로 예술세계 소설 부문 신인상을 받은 바 있다. 《슈뢰딩거의 아이들》(응모 작품명: 지금, 여기, 우리, 에코)은 제1회 문윤성 SF 문학상 대상을 수상했으며, 2022년 SF 어워드 장편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나는 이 소설을 쓰면서 처음으로 장애를 있는 그대로 묘사했다. 그 전에도 장애를 다루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지나가듯이, 혹은 은유적으로, 대체로 나도 모르게 묻히는 정도였다. 이 소설을 구상하면서 나는 분명히 했다. ‘장애를 다룰 것이다.’
걱정이 없지는 않았다. 장애 당사자로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사람이라면 대체로 그럴 텐데, 내 목소리 자체에 오류가 있지는 않은지, 그래서 나라는 개인의 잘못된 목소리가 장애인이라는 집단 전체를 대표하는 것으로 비쳐져 다른 장애인에게 피해를 입히게 되면 어쩌나 싶은 마음이 들었던 것이다. 그래서 이 소설을 붙들고 있는 내내 인터넷에 ‘장애’, ‘소재화’, ‘타자화’ 등등의 키워드를 검색해보며 이미 논의된 문제점이 내 소설에서 반복되고 있지는 않은지 수없이 검토했다. 하지만 지금도 그에 대해 배워가고 있으며 뭐든 그렇지만 완벽한 정답은 없기 때문에 이 소설에 불가피하게 내재돼 있을 오류에 대해서는 미리 사과와 양해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