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루지 못한 꿈을 가슴 속 깊이 품고 사는 사람들의 마음에 대해 오랫동안 생각해왔다.
꿈꾸던 것을 이루지 못한 사람들은 남은 삶을 어떻게 이어나가야 할까. 이루지 못한 꿈을 곱씹으며 후회하며 살게 될까, 아니면 또다른 꿈을 꾸면서 새로운 행복을 찾아 나서게 되는 걸까.
그것은 작가가 되고 싶었지만 모든 것이 녹록치 않았던 시절, 내 자신에게 던지는 질문이기도 했다.
(…)
작가가 된 지금, 나는 앞으로도 작가로 살고 싶다는 꿈을 꾼다. 원하는 글을 계속 쓰고, 책을 내며, 작품 활동을 이어나가는 삶…… 사실 이런 행운을 누리는 작가들이 그리 많지는 않고, 내가 사랑한 몇몇 작가들을 포함해 다수의 작가들이 ‘한때의 작가’로 남게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매번 마감을 할 때마다 이번이 마지막이 될까봐 겁이 나기도 한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겁에 질리는 것이 능사는 아닐 것이다. 원하는 무언가로 살지 못하더라도 그 삶이 가치 없는 것은 아니라고, ‘내가 꿈꿔온 나’가 아니더라도 ‘충분한 나’로 살 수 있을 거라는 낙관이 어쩌면 더 오래 쓰게 하는 힘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서, 조금 더 멀리 나아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