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혼자웃기」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 『누구나 평행선 너머의 사랑을 꿈꾼다』 『밤의 눈』을 냈으며, 소설집에는 『다시 시작하는 끝』 『길에서 형님을 잃다』 『테하차피의 달』 『병산읍지 편찬약사』가 있다. 일반 저서로는 『이야기를 걷다』 『소설로 읽는 부산』 등이 있다. 요산문학상과 만해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소설 속에서 6·25전쟁으로 이래저래 상처받은 인물들은 그들대로, 또 다른 갈등과 고민 속에 사는 인물들은 또 그들대로 우리의 현대사를 통과하고 있다. 분단은 너무나 엄연해서 오히려 잊고 있거나, 왜곡과 억압을 마냥 허용하고 있는 건 아닌지 그런 생각을 자주 해본다. 그리고 우리 앞에 갑작스럽게 놓인 노년의 길고 긴 시간을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 딱하고 걱정스럽다.
소설집 출간을 준비하던 2016년부터 올해 5월 대선까지 일어난 대변혁 앞에서 심신이 크게 요동치는 귀한 경험도 했다. 내 글쓰기가 그 변화를 어떻게 수용할 수 있을지 나름의 궁리도 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