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한 뒤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아무것도 하지 않는 법》, 《식사에 대한 생각》, 《디컨슈머》, 《한 번 더 피아노 앞으로》, 《지구를 구할 여자들》, 《결혼 시장》, 《팩트의 감각》, 《미루기의 천재들》, 《분노와 애정》, 《여성 셰프 분투기》, 《뜨는 동네의 딜레마, 젠트리피케이션》 등이 있다.
인챈티드는 자신이 “빨리 성장하고, 그를 열렬히 사랑하고,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노래할 수 있기만을 바랐”으나 “어른들의 세상이 나를 널빤지 아래로 떠밀어 악어들의 먹잇감으로 만들었다”라고 말한다. 이 문장을 읽으며 나의 취약했던 시기가 떠올랐다. 무한한 가능성으로 가슴이 떨리면서도 현실적 한계를 느끼고 좌절하던, 이제는 다 큰 것 같은데 많은 것이 혼란스러워 갈팡질팡하던, 내 눈에는 한없이 어른으로만 보이던 이들의 관심과 애정이 고맙던 때. 취약한 것은 잘못이 아니며, 취약한 사람도 강인할 수 있고, 어린 소녀들이 이 시기를 안전하게 건너갈 수 있도록 보호하는 것은 어른의 책임이다. 《그로운》은 이야기가 가진 힘을 통해 이 사실을 마음 깊이 받아들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