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이 밤에 잘 자고 일어나 씩씩하게 등교해줘 고맙습니다. 친구들 중에는 스무 살이 되면 독립해 혼자 살아가고 싶은 이가 있고, 사회복지를 전공하고 싶은 이도 있습니다. 아직 여자친구가 없어 고민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일반학생들과 비슷한 생각을 하지만 장애 특성으로 인해 일상 안에서 어려움을 겪는 친구들에게 마음의 지평을 넓히는 법을 알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이 친구들이 졸업하면 사회에 나가 스스로 금융. 행정기관 일을 처리하고, 집 주변 도서관에서 책을 대출해 읽는 취미를 갖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며 행복하게 살도록 해주고 싶었습니다. 한글을 자유롭게 사용하는 일은 그런 삶을 수월하게 해줄 것 같아 글쓰기를 함께 했습니다. 이 책은 일반고등학교 특수학급 친구들이 자연을 접하고 사람을 만나며 상상의 날개를 펴면서 마음속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낸 것입니다. 상상하고 꿈꾸는 일은 누구에게나 가능함을 보여줍니다. 평소 관심이 많은 것들을 천진스럽게 바라보면서 기교 부리지 않고 진솔하게 마음을 드러낼 줄 아니까요. 친구들의 이야기보따리를 풀면 순박하고 맑은 얼굴이 보이고 그 얼굴 너머로 진지한 꿈이 무지개 되어 찬란하게 떠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