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니얼 C. 데닛(Daniel C. Dennett)
과학과 철학을 가로지르는 우리 시대의 가장 독창적인 사상가이자 심리철학, 인지과학, 생물철학의 선구자로 마음, 종교, 인공지능 연구에 심대한 영향을 끼쳤다. 1942년 미국 보스턴에서 태어났으며 하버드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철학계의 대가 길버트 라일의 지도를 받으며 옥스 퍼드대학교에서 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터프츠대학교에서 가장 저명한 교수직인 유니버시티 프로페서십을 보유했으며, 오스틴 B. 플래처 철학 교수와 인지연구센터의 소장을 맡았다. 2023년 회고록 《나는 생각해왔다I’ve Been Thinking》를 출판한 뒤 2024년 4월 19일 세상을 떠났다.
지난 50여 년 동안 철학과 과학, 이론과 실험, 학문과 예술의 경계를 자유로이 넘나들며 약 20권의 책과 수백 편의 논문을 통해 의식, 인공지능, 자유의지, 진화, 종교 등 다양한 철학적 난제들에 대한 독창적 해법을 제시해왔다. 특히 《의식의 수수께끼를 풀다》와 《의식이라는 꿈》을 비롯해 이 책 《다윈의 위험한 생각》, 《마음의 진화》, 《지향적 자세》 등의 저술을 통해 마음을 과학적으로 바라보는 이해의 지평을 넓혀왔다. 그 외에도 자연 현상으로서 종교의 진화를 추적한 《주문을 깨다》, 자유의지와 결정론의 양립을 시도한 《자유는 진화한다》, 직관을 자극하는 사고 도구들을 안내한 《직관펌프, 생각을 열다》, 인간의 마음에 대한 연구의 결정판인 《박테리아에서 바흐까지, 그리고 다시 박테리아로》 등을 펴냈다.
데닛이 남긴 중 가장 중요한 저작 중 하나로 꼽히는 이 책은 인류의 광대한 지식 체계들이 다윈의 위험한 생각에 의해 극복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데닛에 따르면, 다윈의 아이디어는 생물학뿐 아니라 우주론, 심리학, 인간 문화, 윤리학, 정치, 종교 등에서 근대 이전까지 인류가 쌓아올린 거의 모든 세계관을 먹어치우고, 그 자리에 “혁명을 겪은 새로운 세계관”을 남겨놓았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다윈의 아이디어가 왜 그토록 강력하며, 그것이 왜 우리의 가장 소중한 삶의 비전들을 새로운 토대 위에 올려놓는지 파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