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살아오면서 책을 읽는 것은 약간 좋아했지만 내가 소설을 쓸 것이라고는 단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아니 소설은 달나라에 있는 사람들의 전유물처럼 생각하고 살아왔다. 현재의 직업도 소설가와 완전히 동떨어진 공인회계사로 구로구 신도림동 소재 진일회계법인에서 활동하고 있다. 2013년 10월경 학창시절 좋아했던 태백산맥의 저자 조정래 선생님의 정글만리를 읽고 나서 갑자기 소설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알 수 없는 충동에 이끌려 백지상태에서 컴퓨터 앞에 앉아 스토리도 없이 손이 가는 대로 자판기를 치기 시작했다. 자판기를 치다 보니 다음의 스토리가 계속 생각나면서 한 달 만에 이 소설의 뼈대를 완성할 수 있었다. 이 소설은 저자가 처음부터 어떠한 계획과 의도를 가지고 쓴 글이 아니기 때문에 거창한 작가 정신이나 시대에 대한 풍자 등은 없다. 단지 저자의 기억과 상상을 주인공을 통하여 독백하듯 풀어낸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어려서부터 상처받은 영혼을 간직한 우리 주변의 평범한 소시민이 대학 때 아름다운 첫사랑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그 첫사랑에 대한 믿음에 보답하기 위하여 변화하는 과정을 재미를 가미하여 풀어냈다. 또한 세상에 어둠이 있으면 언젠가는 빛이 있고 잃은 것이 있으면 얻은 것이 있다는 작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 소설의 주인공 장도진은 허구의 인물이나 상당 부분은 작가의 분신으로 젊을 때부터 느껴왔던 작은 감정과 경험의 기억이 소설을 통해 전달되고 있다는 것도 부인하고 싶지 않다. 그리고 구석기시대 유물인 사상 이념으로 갈라져 서로를 주적으로 간주하고 아직도 총부리를 겨누고 있는 단군의 자손에 대한 안타까움이 집필 내내 마음속 깊이 자리 잡고 있었다.
세상에 내놓기 부끄러운 책이지만 이 책을 소설의 배경인 광양만의 가난한 어부였던 아버님과 어머님에게 제일 먼저 바치고 싶습니다. 부족한 둘째 아들에게 항상 배려와 용기를 준 부모님께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항상 묵묵히 남편을 내조해 온 아내 오세인에게 작은 감정의 위로를, 현재 중학교 3학년인 사랑하는 아들 장유완과 초등학생인 조카 장유찬에게 세상은 용기와 믿음만 있다면 외롭고 힘들더라도 아무런 두려움 없이 살 수 있다는 신념을 주고 싶다.
무인헬기로 소설의 배경 사진을 항공 촬영해준 주식회사 에어로캠 이수진 사장님과 김수겸 실장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또한 남기권 대표님과 배영석 대표님을 포함한 진일회계법인의 회계사님과 직원들에게도 인사를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소설이 출간될 수 있도록 힘써 주신 행복에너지 권선복 사장님과 김정웅 편집장님 그리고 디자인을 담당한 최새롬님에게 지면을 빌어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2014년 4월 말일
맹골수도의 세월호 어린 영혼들을 추모하며….
목동아파트 자택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