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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발데마르 바스토스 (Waldemar Bastos)

본명:Waldemar Bastos

최근작
2022년 3월 <세상의 모든 음악 12집 - 친애하는 당신에게>

발데마르 바스토스 (Waldemar Bastos)

앙골라 출신의 뮤지션. 아이들에겐 꿈같은 선물이었던 자전거를 포기하고 음악 수업을 선택했을 만큼 어려서부터 그에게 음악은 매혹적으로 다가왔고, 어려운 형편 속에서 치러낸 수업의 대가로 음을 듣고 이해하는 탁월한 귀와 독보적인 직관력을 얻게 된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다양한 밴드와 연주자를 전전하며 앙골라 전역을 여행한다. 이를 통해 팝, 록, 블루스, 탱고, 왈츠 등 세계의 음악과 갖가지 연주 스타일을 받아들이며 시나브로 예술적 보편성을 획득하게 된다.

고등학교 때 PIDE(포르투갈 비밀경찰)의 첩보 대상이 되어 자신과 무관한 정치적 전단지를 근거로 감옥에 수감된다. 그가 갇힌 몸으로 음악을 만들며 식민지 시기를 견디는 동안 포르투갈에선 살라자르의 압제와 끝나지 않는 아프리카 식민지 전쟁에 환멸을 품고 있던 젊은 좌파 군부 세력들이 카네이션 혁명을 일으킨다. 비록 조국은 독립했으나 사회주의 체제에서 예술이 정치의 시녀로 전락하고 정치 노선을 지지하지 않으면 음악적 가치를 인정받을 수 없다는 데 충격을 받고 그는 28세이던 1982년 포르투갈에서 열린 국제 페스티벌 FITEI에 앙골라 예술대표단 자격으로 참가해 곧장 리스본으로 망명한다. 결국 그는 반정부 예술가로 완전히 낙인 찍히고 그때부터 독일 베를린, 브라질, 포르투갈의 아조레스와 리스본을 떠돌며 그의 표현처럼 '사막을 통과하는 기나긴 여정에 오른 낙타' 같은 삶을 시작한다.

2002년에 반군지도자 사빔비가 사망하고 앙골라 정부군과 UNITA 시민군이 휴전 협정을 맺자 비로소 27년 간의 끔찍했던 내전이 멈춘다. 국민의 3분의 1에 달하는 400만 명이 난민으로 전락한 아프리카 역사 상 가장 긴 내전이 끝나고 마침내 앙골라에 평화의 바람이 불어온다. 이듬해 4월 앙골라 루안다 국제경기장에서 전쟁의 종식을 선포하는 성대한 공연이 열리고 비로소 앙골라 정부는 공식적으로 발데마르를 초대한다. 마침내 평화와 조건 없는 인류애에 대한 그의 한결 같은 염원이 이루어진 것이다. 앙골라가 평화를 찾은 이후에 발매한 다섯 번째 앨범「Renascence」의 재킷엔 그가 조국 앙골라의 낮은 산과 평원을 바라보며 평온하게 미소 짓는 모습이 실려있다. 간절한 몸부림 끝에 찾은 기쁨과 평화를 숨가쁜 리듬과 서정적인 멜로디로 노래한 「Renascence」는 그가 남긴 여섯 개 앨범 가운데 가장 밝고 따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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