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원주MBC 취재기자를 시작으로 34년간 저널리스트 외길을 걸었다.
1995년 한국의 뉴스채널 YTN 개국멤버, 정치부장, 국제부장, 앵커팀장, 해설위원, 총괄상무, 사장대행 등을 거쳤다. 2000년 평양 남북정상회담개최, 2001년 뉴욕 9.11 테러 한인 실종자 명단 보도 등 다수의 특종보도를 했다. 한국방송기자연합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위원, 저널리즘 특별위원회 재난보도분과위원장을 역임했다. 퇴임 후 대학에서 ‘현장연계 미디어 트레이닝’ 강의를 이어오고 있다. 저서로 <미디어 트레이닝>(2022), <방송뉴스 바로하기>(공저, 2014), <저널리즘의 7가지 문제>(공저, 2013), <세월호 보도...저널리즘의 침몰>(방송기자연합회 저널리즘특별위원회 보고서, 2014) 등이 있다.
밥 먹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는 사람은 행복하다. 일하면서 꿈꿀 수 있는 사람은 더 행복하다. 언론 현장은 내가 밥을 먹는 일터였고, 내가 꿈꾸는 일터였다. 저널리스트로서의 34년은 부분적으로 불편했으나, 전체적으로 행복했다. 그 행복의 중심에 ‘뉴스’가 있었다.
퇴임 후 나는 대학에서 저널리즘을 강의하고 있다. 미래의 저널리스트를 꿈꾸는 학생들을 만나는 것은 커다란 즐거움이었다. 아카데믹한 이론은 내 역량 밖이었다. 강의는 실무 위주로 진행했다. 교과목명은 ‘미디어 트레이닝’, 내용은 기사작성법, 리포팅, 인터뷰, 앵커 실습, 가짜 뉴스 분별법 등이었다. 가급적 이론은 배제했다. 현장을 우선순위에 두었다. 스트레이트 기사 작성법과 관련해 결론부터 쓰고, 개요와 원인을 쓴다, 하는 원론적인 설명은 짧게 끝냈다. 대신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파출소 씬을 보여주었다. 내가 기자라면 이 상황에서 스트레이트를 어떻게 쓸까, 하는 강의 방식이었다. 강의실의 열기는 뜨거웠다. 가르치면서 배울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이 책은 34년 언론인 생활을 통해 축적한 나의 현장 경험, 그 경험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이 보여준 피드백, 그 쌍방향 소통을 통해 거둬들인 시너지의 결과물이다. 가급적 취재 현장을 바탕으로 말과 글을 풀어 나가려고 했다. 하지만 내 경험치에만 의존하지 않으려 애썼다. 저널리즘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문학, 영화, 음악 등 다양한 분야의 에피소드들을 끌어들였다. 책 내용이 지나치게 엄숙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즐겁지 않으면 지속가능하지 않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