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부 교수
서울대학교 외교학과에서 학사와 석사과정을 마치고 모스크바국제관계대학교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서울대학교 국제문제연구소 소장 및 아시아연구소 부소장을 맡고 있다. 국회, 외교부, 통일부, 국방부, 법무부, 합동참모본부, 북방경제협력위원회 등에서 정책 자문 활동을 하였다. 주요 연구 분야는 유라시아국제관계, 러시아 외교안보, 환경·에너지 국제정치, 메가아시아 및 비교지역연구 등이다. 주요 저술로 『21세기 유라시아의 도전과 국제관계』(2006), 『유라시아의 지정학적 중간국 외교』(2022), 『메가아시아의 형성과 동학』(2023) 등이 있다.
머리말
2014년 서울대학교와 연세대학교의 총장님께서 양교 교수진들이 함께 참여하는 집단지성을 고양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하자고 합의하신 것을 계기로 양교 간 공동연구가 기획되었다. 그 일환으로 서울대-연세대 통일대비국가전략연구팀이 결성되어 공동 연구를 시작하였고, 공동연구의 첫 결과물이 공동 저서 『통일의 신지정학』(박영사, 2017)으로 나왔다.
이 프로젝트의 공동 연구책임자인 필자는 2015년 서울대 대학원생들과 함께 북 · 중 · 러 접경지대를 답사하며 현장조사를 수행하였다. 러시아 극동의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자루비노, 포시에트, 크라스키노, 하산을 거쳐 중국의 방천, 훈춘, 도문, 용정, 삼합, 회령, 연길을 돌아보는일정이었다. 이 과정에서 각 지방의 관리들과 기업인, 현지 진출 한국기업인 그리고 현지 학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서 현상에 대한 심층적 이해를 할 수 있었고, 북 · 중 · 러 접경지역을 둘러싸고 꿈틀대는 동력과 미래에 대한 기대를 읽을 수 있었다. 그리고 하산 너머 북한 땅을 바라보면서 저편에서도 벌어지고 있을 변화를 향한 움직임을 멀찍한 거리에서나마 더듬어볼 수 있었다. 답사를 마치고 돌아온 연구 참여 대학원생들은 자신들이 관찰한 현상을 학술적으로 풀어내기 위한 다양한 노력들을 계속하였고, 이러한 지적 고민을 모아서 책으로 펴낼 필요를 느꼈다. 석사과정 및 박사과정에서 학업을 진행하며, 또한 학위 논문을 작성하며 쉽지 않은 일정 중에 노력해서 연구논문을 작성하였고, 그 결실을 모아 이 책에 담게 되었다.
그 때에 함께 고생한 친구들은 젊은 학문의 파트너로서 지치지 않는 열정을 보여주었고, 그들 덕분에 이 공동 작업이 내게는 참으로 행복한 경험이 되었다. 이제 혹은 석사 학위를 마치고, 혹은 학업을 계속하거나 또는 사회에서 진출해 있는 후배들에게 내게 선사해준 이 기쁨에 깊은 고마움을 표하고 싶다. 그리고 현지조사연구에 동행하여 당시 학생들에게 학술적인 자극은 물론 인간적으로도 격려를 아끼지 않으셨던 박배균 교수를 비롯한 고가영 박사, 김민환 박사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끝으로 이 책의 출간을 맡아 수고해 준 도서출판 이조의 이종진 대표와 책의 발간을 위해서 끝까지 애써 준 김예지 양, 이금강 군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2018년 4월
매서웠던 크라스키노의 칼바람을
그리움으로 기억하며...
신범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