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부산MBC 아동문학대상에 동화로 당선되어 등단한 이후 수필과 동화 부문에서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였으며, 2015년에 한국경제신문을 통해 여행 작가로 등단하였다. 2011년부터 통일문학포럼회원으로 활동하면서 통일문학의 주요사업 중 하나인 국경 탐사의 전 과정에 참여했다.
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
한반도 최북단 경계에서 ‘우리’를 확인하다
국경 여행은, 특히 북·중 국경을 여행하는 것은 ‘나’를 주장하려는 여행이 아니다. ‘우리’를 확인하려는 여행이다. 보이는 것에 집착하며 순간을 포착하는 여행이 아니다. 팽팽한 긴장 속에서도 평소에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진지하게 생각하는 여행이다. 삼엄한 경계 속에서 국경이라는 경계 지역을 여행하며 끊임없이 머릿속을 떠다니던 낱말은 ‘만약’이었다. ‘만약’은 ‘역사’라는 말과 소통할 수 없는데도 ‘만약’ 뒤에 꼬리표처럼 따라오는 것은 ‘역사’였다. 그리고 만주 벌판을 가로질러 돌아가는 길에 내 머릿속을 돌아다니는 또 하나의 부사는 ‘반드시’다. ‘반드시’에 뒤따르는 말은 ‘통일’이다. 반드시 통일되어야 한다. 압록강과 두만강이 마침내 바다로 흘러들듯이 남북통일도 그래야 한다. 반드시 우 리가 주인이 되어 평화롭게 통일이 되어야 한다. 그럴 리 없지만, 그래도 혹 누군가 “왜 반드시 통일을 해야만 하는가?”라는 의문이 든다면, 북·중 국경 지역을 여행해 볼 일이다. 그러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