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5년 강원도 횡성의 농촌 마을에서 태어났다. 도시 생활 10년이 넘으면서부터는 소설을 쓰기 시작했는데 그 무렵부터 도시에서의 삶에 염증을 느꼈다. 그래서 틈만 나면 자연 좋고 아기자기한 마을을 돌아다니며 그런 곳에서 살겠노라고 다짐했다.
집을 지어 불광동으로 이사 온 후 마을 사람들, 같은 건물 사람들과 텃밭은 물론 화단 가꾸기와 집 둘레에 꽃 심기를 하는 등 흙과 뒹굴며 지냈다. 농촌 출신이지만 몸이 흙과 어울려 지내는 것이 얼마나 좋은 것인가를 처음 깨달았다. 그 덕분에 여름이 되면서부터는 건물 앞을 지나는 사람들 입에서 꽃 이름 읊는 소리, 예쁘다고 탄성 지르는 소리를 매일 듣게 되었다. 사람들의 그 소리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데 한마디로 ‘행복’하다.
소설집으로 『민들레꽃 사랑』, 장편소설로 『새터 사람들』 등이 있으며 여성문학상과 실천문학 신인상을 받았다.
북풍처럼 요란한 바람 또 한 차례 불어온다. 함박눈처럼 날리던 나뭇잎들이 땅바닥을 휩쓴다. 농구를 하는 아이들, 뛰고 걷는 아줌마, 아저씨들 속으로도 몰려가고, 철봉 밑으로도 몰려온다. 하늘가를 날아다니고 사람들 사이를 몰려다니는 나뭇잎들을 한참 본다. 문학이란 무엇인가, 생각한다. 저와 같아야 하리,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