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시절에는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로 시작하는 남진의 노래를 가장 좋아했고, 초등학교 시절에는 윤수일의 〈아파트〉라는 노래를 좋아했다. 중학교 시절 기술가정 선생님의 조언에 따라 건축가가 되기로 결심했다. 설계사무소에서 아파트 설계를 하다가 신문에 칼럼을 쓰기 시작했는데 그것이 우연히 출판사 눈에 띄어 책을 쓰게 되면서 어느새 T자 대신 펜을 잡고 있다. 직접 설계해 저 푸른 초원 위에 지은 집보다 종이 위에 지은 집이 더 많고, 지금도 여전히 말과 글로 집을 짓고 있는 영원한 ‘종이건축가’다. 지은 책으로는 《세상을 바꾼 건축》 《10대와 통하는 건축으로 살펴본 한국현대사》 《선생님, 건축이 뭐예요?》 《내가 미래도시의 건축가라면》 《서윤영의 청소년 건축 특강》 등이 있다.
내가 설계사무소에서 근무하며 주로 했던 일은 최대한 크고 높은 건물을 지으려는 건축주의 무한한 욕망과 가능한 한 그것을 억제하려는 법의 규제를 적당히 조율해 주는 일이었다. 산과 강이 오묘하게 만나는 곳에 인간이 집을 짓듯이, 우리도 욕망과 규제의 틈새를 비집고 들어가 집을 지었다. 그리고 이 책은 바로 그러한 시각의 틀로 구석기 시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길고 긴 건축의 역사를 거칠게 일별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