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8년 울산에서 태어나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2003년 『지구영웅전설』로 문학동네작가상을,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으로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05년 신동엽창작상, 2007년 이효석문학상, 2009년 황순원문학상, 2010년 이상문학상을 수상했다. 소설집 『카스테라』(2005)와 『더블』(2010), 장편소설 『핑퐁』(2006) 등을 썼다.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상이란 걸 받을 때의 이런 기분이 나는 싫다. 왠지 잘 익었군... 고개 숙인 벼라도 되어야 할 것 같은 이런 기분이... 나는 싫다. 자네도 꽤나 상을 탔더군? 강을 건너가 이효석 선생을 만난다면 왠지 놀림을 받을 거란 생각도 든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하여간에 나는 그런 인간이다. 고개 숙이지 않고
익어가겠다.
감사하다고도 말하지 않겠다. 감사할 곳이 많은 인간은 결코 좋은 작가가 도리 수 없다는 평소의 지론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게 느껴지는 이 있다. 뭐랄까, 지천에 메밀꽃은 피어 있고, 노새를 타고 고개를 넘다 "생원도 제천으로?"와 같은 말을 건네 들은 기분이다. 많은 이들이 이 길을 걸었구나, 실은 모두가 아버지였구나... 말없이, 더 열심히 쓰겠다. 언젠가 저 강을 건넌다면 아버지와도, 혹은 이효석 선생과도 그런 식으로 해후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