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소니 밍겔라는 시나리오 작가 출신의 영화감독이다. Hull 대학에서 수학한 그는 전공을 살려 연극 무대의 희곡을 집필했다. 영국과 유럽에서 호평을 받으며 다양한 창작극들을 무대에 올리던 중 TV극본에도 손을 뻗게 되었으며 이 분야에서 역시 두각을 나타내 자연스레 활동무대를 미국으로 옮겼다.
1991년 직접 각본을 쓰고 연출까지 맡은 영국식 코미디에 기반한 드라마 <유령과의 사랑 (진실하게 미친듯이 깊게)>로 영화계에 데뷔했다. 뉴욕 타임즈로부터 현대 도시인의 모습을 진지하게 파고든 성숙한 예술의 작품이라는 찬사를 받는 등, 이 영화가 잔잔한 호평을 받으며 그는 안정감 있고 내실있는 감독 대열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그는 단편 TV시리즈물인 < Storyteller>로 에미상을 수상하였고, < Hang Up>, < Cigarettes and Chocolate> 등으로 세계 평단의 주목을 받았다. 1984년 < A Little Like Drowning>, < Love Bites>, < Two Planks and a Passion>의 작품으로 런던 영국비평가가 선정한 유망한 각본가로 뽑히기도 했다.
안소니 밍겔라는 역시 직접 감독과 각본을 맡았던 <잉글리쉬 페이션트>로 1996년 아카데미에서 작품상과 감독상을 비롯하여 9개 부문에서 아카데미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그 후 쇼웨스트에서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한 1997년작 <리플리>를 비롯하여 2003년 작 <콜드 마운틴> 등을 연출하였고, 2004년에는 니콜 키드만과 숀 펜이 주연한 <인터프리터>의 제작을 맡기도 했다.
2008년 3월 18일 오전 5시, 54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사인은 출혈과다. 편도선 종양 제거 수술을 받은 뒤 경과를 지켜보던 중 갑작스런 출혈로 인한 사망인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