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어린이 책 기획 편집자로 일했습니다. 2007년에 동화 <바다로 간 자전거>로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었습니다. 지금은 중앙대학교 대학원에서 어린이 문학을 공부하며 동화 쓰는 데 몰두하고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는《뭉크 살려!》《이구아나의 선물》《동화 대장금》《백만장자가 된 고양이》《찾았다! 일곱 마리 햄스터》《어린이를 위한 음악 동화?마술피리》《물음표 철학 동화》등이 있습니다.
유쾌한 산책으로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암탉 로지가 알을 낳았어요. 곧 엄마가 되겠지요? 껍질을 깨고 나온 아기 병아리와 멋진 산책도 할 거고요. 엄마가 된 로지의 모습을 허친스는 어떻게 그렸을까요? 《로지의 산책》에서처럼 글은 짧고 반복적이에요. 그림은 복잡한 배경을 생략한 대신 섬세한 선과 색, 흰 여백이 조화를 이루고 있지요. 허친스의 단순한 글과 그림은 마치 경쾌한 리듬을 연주하듯 좌우를 오가며 독자의 시선이 머물게 해요. 또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예측 가능한 사건을 보여 주지요. 모두가 아는 사실을 주인공만 모른다는 설정이 유쾌한 웃음을 자아내게 합니다. 팻 허친스의 작품은 촘촘한 글 대신 그림이 수를 놓듯 만들어 낸 그림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