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서울대학교 동양철학과 대학원 석사
Stony Brook University 박사 (영문학)
2020년 현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 칼리지 객원교수
International Lay Buddhist Forum 창립
조계종 국제교류위원 역임
논저
『한국의 대학과 지식인은 왜 몰락하는가』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 만해 한용운 『님의 침묵』 평설』
『Philosophical Contexts for Wonhyo's Interpretation of Buddhism』
『Buddhism in East Asia』(공저) 등
이외 30여 편의 논문이 있음
이 책은 IMF 이후 진행된 한국 사회의 광범위한 변화 속에서 매우 급속히 붕괴되어버린 지식인상의 새로운 건립을 모색하기 위한 것입니다.
1990년대 말에서 최근까지 한국 사회에서의 새로운 지식인상의 정립을 위한 몇 권의 번역서와 저술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필자의 관점에서 보면 이들은 모두 80년대 이래 정립되어 온 기존의 지식인상의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필자는 80년대 대학생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 한완상의 에 나타난 진보적 지식인상에 대해 근본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고 봅니다. 으로 대변되는 기존의 진보적 지식인상은 80년대에 지속된 한국 사회의 정치적 변화에 공헌을 한 것처럼 보이지만, 지식인 자신의 관점에서 보면 실제로는 IMF 이후 한국 사회의 지식인상이 급격한 붕괴를 겪게 되는 원천이 되었다는 것이 필자의 시각입니다.
그 이유를 필자는 두 가지로 봅니다. 기존의 진보적 지식인상이 첫째로는 이론적 토대와 역사적 연원을 지식인이 역사의 주체가 되어 본 적이 없는 서구의 지성사에서 구하고 있는 한계를 지니고 있으며, 둘째로는 지식인의 원형을 철학적 탐구를 통하여 일차적으로 지식인 자신의 내적 본질에서 찾지 않고, 곧바로 사회과학적 탐구를 통하여 사회와의 관계 속에서 찾는 문제를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필자는 지적 사대주의가 현대 한국의 지식인과 대학을 몰락하게 만든 근본 원인이라고 봅니다. 진보와 보수는 오늘날 한국 사회를 바라보는 기본적 패러다임이지만, 양 진영의 지식인들은 종속 문화의 대변자라는 점에서는 조금의 차이도 없습니다. 그들은 모두 지적 사대주의에 빠져 한국사회의 주체성을 이야기하면서도, 지적으로는 서구 이론을 무비판적으로 추종하고 있습니다.
필자는 인문학의 위기로 상징되는 한국 대학에서의 몰락 원인 또한 동일한 맥락에서 찾았습니다. 주체성이 결여된 지식인들의 서구 이론 추종으로 인하여 한국의 인문학은 정체성을 상실하였으며, 학문의 정체성의 상실은 각 학문 분야간의 유기적 연관성의 상실로 드러납니다. 실제로 한국 학계에서는 인문학의 중심인 문학과 역사학 철학 사이의 연관성조차 성립하지 않고 있습니다. 심지어 한국문학과 한국사학조차도 서양의 문학이론과 역사 이론에 바탕하고 있습니다. (2004년 6월 1일 알라딘에 보내주신 작가코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