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잊고 싶은 ‘코로나’, 그리고 ‘도시 봉쇄’를 굳이 꺼낸 이유를 . 장례를 통해 충분히 슬퍼하는 시간을 갖는 것처럼 잘 보내주고 싶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2022년의 상하이의 이야기를 이 책에 영원히 남김과 동시에 가두고 싶었는지도 모릅니다.
순식간에 정상화된 일상을 살며 우리는 참 바쁘게 지내고 있습니다. 문득 정말 그런 일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예년과 다른 평범하게 바쁜 일상을 살고 있습니다. <나의 봉쇄일지>가 아니라면 꿈을 꿨다고 해도 모를 일입니다. 그러나 그 일은 분명히 있었고 그 일을 겪은 사람은 누구나 상당한 무력감과 불안함을 느꼈고, 그 속에서도 꽃피운 사랑스러운 마음들이 있습니다. 부정의 감정은 잘 돌보아 보내주고, 긍정의 감정은 잘 정리해 간직하려 합니다. 기록하지 않으면 이야기를 엮었습니다.
책을 만드는 과정은 하나의 프로젝트이기도 했습니다. 그 당시 상하이에서 저마다의 써내려간 디자이너 강연향 님이 표지와 책 내지 디자인을 맡아주었고, 캘리그라퍼이자 한 가정의 어머니인 화몽 님, 8년 차 상하이 직장인이었던 세영 님, 교환학생 정민 님이 소중한 봉쇄 일기를 보내주어 함께 엮었습니다. 그래서 더 의미가 있고 진정성이 있는 책이 되었습니다. 더불어 자가 출판입니다. 아니, ‘우리 출판’입니다. 책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책 출간 예정 소식을 알리고 텀블벅 펀딩을 통해 많은 분이 함께 해주었습니다. 그렇게 <나의 봉쇄일지> 프로젝트가 완성되었습니다.
힘들이지 않고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특별한 것 없는 평범한 사람들이 특수한 상황에서 만들어 간 특별한 이야기가 많은 분의 하루에 위로, 공감, 감사 등 좋은 감정은 모두 모아 전했으면 좋겠습니다. 봉쇄를 겪으며 영글어 간 마음의 에너지를 모아 오늘 당신의 하루도 더 자유롭고 풍성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그리고 다음번에는 상하이라는 도시의 매력을 고스란히 담아 또 다른 에너지를 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