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를 두려워하면 사랑을 할 수가 없다. 사람이 살아가는 세계에 상처 없는 무균실은 존재하지 않으며, 상처 없는 친밀한 관계 또한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사랑은 원래 상처투성이인 인간끼리 만나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 주는 것이다. 서로의 아픔을 공감하고 함께 있어 주는 과정을 통해 각자가 가진 상처를 치유하고 그 안에서 성숙해지는 것이다.
그런데 내 안의 상처에 갇혀 있으면 사랑이 다가와도 그 사랑을 기쁘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밀어내 버리게 된다. 만약 무언가 당신의 내부에 당신의 사랑을 가로막는 게 있다면 이제는 피하지 말고 들여다보라. 그리고 그 상처도 당신임을 받아들이면서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라. 당신의 마음속에서 성장이 멈추어 버린 아이가 용기를 내어 다시 성장할 수 있도록 말이다.
... 사랑에 목마른, 그러나 사랑을 두려워하는 당신을 보면 많이 안타깝다. 예전의 나를 보는 것처럼 마음이 아프다. 그래서 용기를 내어 이 책까지 쓰게 되었다. 이 책이, 당신이 사랑의 상처를 치유하고, 그래서 용감하게 사랑을 찾아 떠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라며...
관성의 법칙인지 성인이 된 후에도 고통과 고달픔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가끔은 고통을 견디다 못해 극심한 정신 분열 증상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그 열병이 가라앉으면 그들은 다시 묵묵히 자기 자리를 지켜 나간다. 마치 인생의 아픔을 이해하고 그것을 껴안고자 노력하는 구도자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