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기껏해야 코로나19에대한 대략적인 지도를 그리는 데 그치고 있지만, 공포에 빠지는 것보다는 이런 지도라도 이해하는 편이 낫다. 아질을 비롯한 동료들이 지적하듯이, 어디에서건 자본주의의 무기는 철이 아니다. 자본주의의 잔혹한 집행 과정에 금속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다국적 애그리비즈니스, 광업, 벌목, 부동산은 탐욕스럽게 생명의 나무를 베어 냈고, 무엇보다 지구와 거기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피해를 입었다. 죽은 역학자들이 떠받치고 있는 이 자본주의 시스템은 그 폐허를 들춰 코로나19를 건져 올렸고, 바이러스는 이제 인간성을 산 채로 먹어 치우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