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인생의 꽃입니다. 그리고 인생의 오아시스입니다. 누가 사랑을 저주하고, 누가 사랑을 싫다 할 리 있겠습니까? 만약 사랑을 모르고, 사랑을 등진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처럼 불쌍한 사람은 세상에 다시없을 것입니다.
우리 사회에도 ‘사랑’이라는 말이 많이 유행합니다. 더욱이 사랑에 울고, 사랑에 웃는 사람이 적지 아니한 듯합니다. 이러한 때를 맞이하여 진정한 의미의 연애 서간집을 발행하는 것도 결코 무의미한 일이 아닐까 합니다. 이 작은 책자 속에는 요즈음 우리 사회 연애의 여러 가지 모양이 수집되어 있으며, 그 대부분은 사실 그대로의 편지입니다. 이것을 보면 어떤 의미에서 우리 청년 세계의 사상을 짐작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자는 현대의 저명한 문사들이 각각 한두 편씩 붓을 든 것이며, 따라서 그 내용은 단편소설이나 또는 소품문小品文으로도 당당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말하여둡니다.
1923년 1월 24일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