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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소설

이름:정소현

성별:여성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75년, 대한민국 서울

직업: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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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 <시작하는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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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도서] 너를 닮은 사람

나는 무언가에 마음을 잘 싣지 않는 사람, 무엇이 소중한지 잘 모르는 사람, 후회할 것을 알면서도 기어이 놓아버리는 사람이지만, 소설을 쓰고 싶다 생각했던 순간과 첫 책을 만들던 때의 마음만은 쉽사리 잊지 못한다. 그 시절로부터 멀리 온 줄 알았지만 내 마음은 여전하고, 세상도 여전하나, 똑같은 자리는 아닌 듯해 다행이다. 다시 함께해준 민희 님과 슬기 님, 새 옷을 기꺼이 입혀준 문학과지성사에 처음과 같은 감사를 보낸다. 2021년 가을의 시작

가해자들

사람들은 모두 자신이 피해자라고 말했다. 이상하게도 가해자는 아무도 없었다. 나는 그 상황이 무서워 그곳을 영영 떠났다. 2020년 가을

그때 그 마음

나는 쉽게 흥분하지 않고, 분노하지 않고, 놀라지 않는다. 쉽게 미워하거나, 기분 나빠하거나, 슬퍼하거나, 초조해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일들에 대해 그럴 수 있다고, 최악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나는 쉽게 감동하지 않고, 즐거워하지 않고, 기뻐하지 않는다. 무엇에도 마음을 잘 싣지 않고, 어차피 모든 것이 지나가버릴 거라고 생각한다. 내가 이렇게 되어버린 것은 내 탓이지만, 한편으로는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아무렇지 않게 살아가고 있지만, 실은 내 어딘가가 훼손되었으며 마음을 잃어버렸음을 알고 있다. 소설을 쓰는 동안 나는 잃어버린 마음들을 만나곤 한다. 도려내고 억눌러버린 오래전의 마음들, 적당한 것을 모르는 열정과 밤새 길을 걷게 했던 분노를, 드러내지 않고는 못 배기던 증오와 불가해한 고독과, 사랑으로 가득했던 마음을 다시 만난다. 그 마음들이 한때 그곳에 있었음을 기억하고 애도하는 순간, 나는 내 것이 아니라고 버려둔 마음을 다시 끌어안고 앞으로 나갈 수 있다. 소설 속의 혜성과 순정도 부디 그럴 수 있기를 바란다. ―정소현

너를 닮은 사람

나는 무언가에 마음을 잘 싣지 않는 사람, 무엇이 소중한지 잘 모르는 사람, 후회할 것을 알면서도 기어이 놓아버리는 사람이지만, 소설을 쓰고 싶다 생각했던 순간과 첫 책을 만들던 때의 마음만은 쉽사리 잊지 못한다. 그 시절로부터 멀리 온 줄 알았지만 내 마음은 여전하고, 세상도 여전하나, 똑같은 자리는 아닌 듯해 다행이다. 다시 함께해준 민희 님과 슬기 님, 새 옷을 기꺼이 입혀준 문학과지성사에 처음과 같은 감사를 보낸다. 2021년 가을의 시작 정소현

실수하는 인간

이제 한 시절의 문을 닫는다. 그 시절 들려오던 음악과 공기의 흐름, 골목들의 고마움, 좌절의 기특함과 지리멸렬했던 증오, 그리고 조용한 생활. 그것들은 이미 오래전에 사라지고 없는데, 난 그것들이 한때 거기 있었노라고 기록하느라 너무 오래 머물러 있었다. 그 시절을 통과하는 동안 나는 조금은 단단하고 담담한 사람이 되었고, 시간이 흘러가버리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조용히 쌓인다는 것을 알았다. 시간이 흐르고 모든 것이 소멸을 향해 질주한다는 사실이 더는 두렵지 않다. 슬프지도 아쉽지도 않다. 그러므로 이제 용감하게 문을 닫고, 간다. 문 앞의 길이 어디로 이어지는지 모르겠지만 엄살 부리지 않고 긴 호흡으로 걸어가겠다. 평온한 마음으로 소설을 쓸 수 있는 건 재홍 덕택이다. 오랜 세월 한결같은 그가 없었다면 만성적인 불안을 떨쳐내지 못했을 것이다. 소설집이 묶이는 동안 얻은 두 딸, 은유와 은교. 이 작은 아이들의 체온과 살 냄새가 마음을 놓이게 한다. 다정한 것들이 모두 내 곁에 있어줘 안심이다. 무엇보다 부모님의 느긋한 믿음과 물심양면의 도움이 없었다면 소설집은 영영 완성되지 못했을 것이다. 두 분의 깊은 사랑과 희생에 늘 감사드린다. 그리고 내 머릿속에 이미지로만 존재했던 책을 세상으로 끌어내준 문학과지성사, 민희 씨와 디자인 팀 두 분, 해설을 써준 김형중 선생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마지막으로, 사랑하는 외할머니께 이 책을 바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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