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 보면 무얼 할 수 있는지. 쓰는 일이 아니라면, 시간의 가혹을 어떻게 피할 수 있는지. 시라는 게 다른 무엇보다 특별해서가 아니라 다만 그때 그 자리에 있었기 때문에, 아슬아슬한 상태로 숨 쉬고 있었기 때문에 저는 그것을 쓰고 매만졌을 따름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시라는 생각을 잊었습니다. 없는 도시에서는 시도 저 자신도 없었고, 그런 건 이미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오늘의 시」에는 그런 흔들림의 흔적이 담겨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바랍니다. 이 시가 한 사람을 온전히 사랑한 기록으로 남아주기를.
‘아름답다’를 대신할 말이 없었다.
‘울음’이나 ‘웃음’과 같이,
‘나’는 지우려 해도 자꾸만 되살아났다.
스스로도 감지하지 못한 사이 거듭 ‘문’을 열었고
그 사실을 끝내 들키고 싶었다.
문을 열면, 닫힌 문을 열면
거기 누군가 ‘있다’고.
있다고.
보이지 않는 것을 믿는다.
보이지 않는 ‘사람’을 더 깊이 ‘사랑’한다.
2019년 1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