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현대적이며 급진적인 브론테, 앤 브론테 국내 미출간작 초역
소설은 1827년, 길버트 마컴의 편지글로 시작한다. 그는 친구에게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에 관한 이야기를 해주겠다며, 아주 오랫동안 비어 있던 황량한 와일드펠 저택에 어느 날 정체를 알 수 없는 젊은 과부 그레이엄 부인이 어린 아들 아서와 함께 이사 온 이야기를 들려준다. 부인은 교회에도 거의 모습을 보이지 않고 이웃들의 초대도 대개 거절하며 음산하고 쓸쓸한 대저택의 화실에서 혼자 그림을 그리는 은둔자의 삶을 살아간다. 첫 만남 때 보이는 쌀쌀맞은 태도에 좋지 않은 감정을 가졌던 길버트는, 그러나 점점 부인을 알아가게 되면서 다른 감정을 가지게 된다. 하지만 부인의 삶에는 비밀스러운 점이 너무 많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