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에 있는 히가시신주쿠고등학교, 그곳에는 여러 사연을 지닌 학생들이 다니고 있다. 공부를 못한다는 이유로 아버지에게 버림받아 스스로를 ‘불량품’이라고 여기며 타락의 길로 빠진 스물한 살의 야나기다 다케토. 필리핀 엄마와 무책임한 일본인 사이에서 태어나 간신히 초등학교만 졸업했을 뿐, 아직 일본어도 제대로 읽고 쓰지 못하는 마흔 살의 고시카와 안젤라. 전쟁 직후 가난한 탄광도시에서 태어나 갱내의 화재 사고로 아버지를 잃고, 평생을 몸이 가루가 되도록 일한 일흔네 살의 나가미네 쇼조. 남편과 이혼하고 오직 자신의 힘으로 성공한 강한 엄마 밑에서, 우수한 언니와 비교를 당하며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 열여섯 살의 나토리 가스미까지. 그곳에 후지타케라는 조금 독특한 선생님이 부임한다. 대학에서 지구행성과학을 전공한 그는 27세에 박사 과정을 수료하고, 국립대학 조교로 채용된다. 그런 그가 고등학교 야간반 선생님으로 부임하면서 다케토, 안젤라, 가스미, 나가미네와 함께 과학부를 만들어 학회 발표라는 목표를 향해 나아간다. ‘다시 학교에 다니고 싶다’는 바람으로 모인 과학부 부원들은 과학 교사 후지타케를 중심으로, ‘화성 크레이터’를 재현하는 실험을 시작하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