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문학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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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이고
싶은 아이

한국 청소년 문학의 역사를 새로 쓴 이꽃님의 『죽이고 싶은 아이』, 그 두 번째 이야기가 지금 우리에게 도착했다. 압도적인 몰입감과 휘몰아치는 전개로 수십만 독자를 단숨에 사로잡은 『죽이고 싶은 아이』의 명성을 고스란히 잇는, 기대 그 이상의 완벽한 속편의 모습으로.
책 속의 문장
p.41

엄마의 말에는 뚱뚱한 것도 보기 싫지만 너무 마른 것도 보기 싫다는 의미가 담겨 있는 것 같았다. 엄마는 언제나 사람들을 자신의 기준에 비추어 판단했다. 뚱뚱한 사람은 게으르다고 했고 깡마른 사람은 예민하다고 했다. 꾸미지 않은 사람은 예의가 없다고 했고 깔끔하지 않은 사람은 자기 관리를 못한다고 했다. 모든 것이 다 엄마의 기준으로 나뉘었다. 세상을 잃고 무너져 내린 딸에게조차 '보기 싫은 외모'를 지적하는 엄마에게 주연은 어떤 말도 하고 싶지 않았다.

p.104

어느 순간부터 주연 아빠 역시 주연이 범인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주연이 절대로 범인일 수 없다고, 소중한 딸 아이가 그런 짓을 벌였을 리가 없다고 여기던 마음은 얼마 지나지 않아 의심으로 바뀌었고, 의심은 곧 확신이 되었다.

p.134

서은 엄마는 주연이 밥을 먹는 모습을 보며 마치 서은이 살아 돌아온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그래선 안 된다고, 다른 아이에게서 딸의 모습을 찾아서는 안 된다고 스스로 다그쳐 봤지만, 서은 엄마는 잃어버린 작은 물건을 찾듯 주연의 모습에서 서은의 모습을 샅샅이 찾고 있었다.

p.134

그 순간 누구도 말하지 않았지만 주연과 서은 엄마는 알고 있었다. 두 사람 모두 앞으로 이 시간을 계속 떠올리게 되리라는 것을.

네컷사진 액자 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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